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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목의 '베테랑' 홍준표, '엘리트' 윤석열... 맞는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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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잘못 만든 일본식 영어,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하다 (22)

오마이뉴스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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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한동안 난공불락으로 보이던 윤석열 대세론에 홍준표 의원의 추격이 거세다. 최근 두 사람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들은 홍준표 의원에 대해 "홍준표에 빠진 '이남자'... 지지층 세대 교체 효과, 베테랑이 누리는 역설"이라는 기사 제목처럼 '베테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는 "엘리트 신인"이라든가 "사법 엘리트", "검찰총장 출신 엘리트" 등 '엘리트'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홍 의원의 경우에는 정치적 경험이 많다는 점에서, 윤 전 검찰총장은 일류 대학에 최고의 권력기관 검찰의 수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각각 '베테랑'과 '엘리트'라는 말을 붙인 것이리라.

'베테랑'과 '엘리트'도 일본식 영어

'베테랑'은 주변에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이 일본식 영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veteran은 라틴어와 프랑스어로부터 기원했고, old의 의미인 veter와 사람을 뜻하는 an이 합쳐진 용어다.

영미권에서 veteran은 일반적으로 '퇴역 군인'을 자칭하는 말로 이해된다. 특별히 어느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는 식의 부연설명이 없는 한, veteran이라는 말은 '퇴역 군인'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엘리트'라는 말 역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 대부분 좋은 의미로, 선망의 이미지를 지닌 용어로 사용된다.

그런데 일본에서 이 '엘리트'라는 말은 '화제영어'로 분류되고 있다. 우선 영어 elite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the를 붙여 집합적 의미로 사용된다. 그러므로 가령 "그는 엘리트다."라는 식의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그는 엘리트의 일원이다.", 혹은 "엘리트에 속한다"의 용법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엘리트'라는 말의 의미와 뉘앙스는 영미권의 그것과 상이하다. 일본에서(물론 한국에서도 동일하다) '엘리트'라는 용어는 "지적 수준이나 교양 그리고 고위직 등의 측면의 상류층"이라는 의미와 뉘앙스를 지닌다(다만, '부자'의 의미는 없다). 반면 영미권에서 elite는 보통 "돈과 권력이 많은 특권층"을 의미하면서 부정적인, 심지어 폄하나 경멸의 뉘앙스를 지니는 용어로 사용되는 경향도 존재한다. 참고로, <메리엄웹스터 사전>는 elite에 대해 "the people who have the most wealth and status in a society: the most successful or powerful group of people"로 풀이하고 있다.

'베테랑' 홍준표, '엘리트' 윤석열. 이 말들은 과연 적합한 수식어일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소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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