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카카오 관련주로 묶인 바이브컴퍼니 보름 만에 시총 10% 넘게 사라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035720)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규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단순 투자 목적으로 투자한 기업의 주가도 급락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분 9%가량을 보유한 바이브컴퍼니(301300)의 주가는 9거래일 만에 12% 넘게 하락했다. 카카오를 조준한 정부, 여당의 규제가 카카오가 투자한 기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조선비즈

서울 용산구 바이브컴퍼니 본사. / 바이브컴퍼니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는 카카오에 대한 규제가 알려진 지난 7일 이후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7일 종가는 4만2050원이었지만 지난 23일에는 3만6750원으로 5300원(12.6%)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268억2484만원에서 1982억3574만원으로 줄었다.

바이브컴퍼니는 카카오의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 벤처로 출발해 2000년 7월 다음소프트로 분사,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바이브컴퍼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이용한 메타버스(가상세계)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 환경, 시스템 등을 가상세계에서 동일하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면 건설 예정인 도시를 미리 가상세계로 만들어 현실과 똑같이 재현해, 홍수, 가뭄, 교통문제, 화재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최적의 현실 상황을 구현할 수 있다. 바이브컴퍼니의 최대주주는 김경서 기술총괄자문(이사회 의장)외 9인으로 40.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브컴퍼니가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의 영향을 받은 것은 카카오가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9.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한 지난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보유하고 있던 바이브컴퍼니 주식 50만주(3억2700만원)를 취득했다. 카카오는 출자에 대해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 회사를 카카오 관련주로 본다.

바이브컴퍼니 관계자는 “바이브컴퍼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부터 카카오와 연관이 있는 곳이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정부의 규제 때문만은 아니다”라면서 “메타버스 섹터 전반이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이 영향을 받은 부분도 많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리딩투자증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증권업계는 바이브컴퍼니가 향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메타버스 분야에서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일단락되면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해도 될 것이라는 얘기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브컴퍼니는 디지털 트윈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윈이 본격화하면서 바이브컴퍼니의 B2G(기업과 정부 간 전자상거래) 부문 매출 비중이 기존 50%대에서 70%대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대기업 시스템 통합(SI) 회사들을 제외하면 경쟁사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인공지능 기업과 달리 서비스 형태의 매출이 발생하는 썸트렌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고 플랫폼 사업이 가능한 디지털 트윈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어 높은 투자 매력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바이브컴퍼니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3% 증가한 346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는 25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봤다. 바이브컴퍼니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 회사는 41억7488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