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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중국 관영매체 "美, 쿼드를 中 견제 폭력집단 만들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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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쿼드, 중국을 포위할 수 있어도 발전 막지는 못해"

연합뉴스

쿼드 정상회의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매체가 쿼드를 향해 '인도·태평양의 폭력 집단'으로 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의 대외 강경 목소리를 대변하는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4일자 사설에서 "쿼드가 인도·태평양을 분열시키고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세력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쿼드의 목적은 중국을 포위하는 것인데 중국의 무엇을 포위한다는 것인지 모호하다"며 "쿼드의 의제는 왜곡되고 편집증적인 확장으로 가득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국방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불과하고 핵무기 선제 사용 불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의 부상을 걱정하려면 제한적인 방법을 사용해야지, 쿼드에 참여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쿼드가 중국에 대한 포위망을 형성할 수는 있겠지만, 중국의 발전과 중국인의 근면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국과 다른 나라의 상생 발전의 길이 활력이 넘치고 있는 만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미국이 쿼드를 중국 견제용 폭력 집단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미국은 쿼드의 반중 협력을 강화하면서 지역의 다른 국가들에 쿼드에 가입하도록 부추길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은 미국에 속지 말고 미국의 지정학적 볼모나 총알받이가 되는 것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인도, 호주에게 미국을 따라 중국에 대항하는 길을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정식으로 알려야 한다"며 "그들이 중국의 핵심 이익이라는 레드라인을 밟으면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신경 쓰지 않고 그들을 처벌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동맹국을 버리는 습관이 있다며 쿼드는 또 다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호주, 영국의 신(新) 3각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키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77조 원 규모의 잠수함 계약을 파기하자 프랑스가 강하게 반발한 것을 언급한 것이다.

뤼샹(呂祥)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15일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럽 방문 중 미국이 유럽으로 돌아왔다고 허세를 부린 지 불과 몇 달 만에 유럽의 동맹국을 쓰레기처럼 포기했다"며 "미국은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다른 동맹국을 버릴 수 있다"고 비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쿼드 4개국 정상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대면 회의를 한다.

4개국 정상은 지난 3월 화상으로 대면식을 했지만, 쿼드라는 이름으로 얼굴을 직접 맞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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