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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금융안정 상황] 금리 추가인상땐 1인당 年이자 300만원 넘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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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1년 9월)' 발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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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리인상으로 年 286만원 수준
추가 25bp 인상땐 1인당 이자부담 301만원
한은 "취약계층 선별대응 필요"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올린 한국은행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경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300만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은은 24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올해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가 50bp(1bp=0.01%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규모 증가 폭은 5조8000억원"이라며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지난해 271만원에서 301만원으로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현재 차주 1인당 이자부담 규모는 286만원 수준으로 늘었는데, 추가로 기준금리를 25bp 올릴 경우 1인당 이자부담액은 300만원을 웃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엔 소득 상위 30%대에서 부동산,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크게 늘린 만큼 고소득자들의 이자부담 역시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를 50bp 올렸을 때 고소득 차주의 이자부담은 기존 381만원에서 424만원으로 늘 전망이다. 취약차주의 1인당 이자부담 역시 320만원에서 373만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6.0%로 비취약차주(71.4%)에 비해 높은 데다 차주의 신용위험을 반영한 가산금리가 동반 상승하며 대출금리 부담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가 50bp 오르면 평균 대출금리는 3.3%에서 3.6%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취약차주 대출금리는 4.7%에서 5.5%로 뛸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면 가계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기존 35.9%에서 36.3%로 오를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빚을 858조4000억원 규모로 늘린 자영업자들이 질 부담도 만만치 않다. 기준금리를 25bp와 50bp 올렸을 때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은 각각 1조5000억원, 2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부동산업·여가서비스에서, 저소득 자영업자들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3조6000억원)의 이자부담 증가폭이 대기업(7000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정부의 금융지원 조치까지 종료되면 취약상태로 빠지는 기업이 늘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기업 및 금융기관들이 (금리인상을)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기준금리가 인상됐을 때 가계, 기업·금융부문 안정성이 유지되고 중장기적 측면에서 금융불균형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취약 부문의 경우 금리상승과 더불어 각종 금융지원조치 종료로 부실위험이 커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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