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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칼 빼든 롯데백화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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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박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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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롯데백화점이 창사 4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대규모 점포 폐점과 인력감축 등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도 사업 부진이 장기화하자 ‘핵심’인 백화점 부문까지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2주 동안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퇴직위로금으로 기본급과 직책수당을 포함한 임금 24개월치와 3000만원을 지급한다. 자녀학자금도 최대 3200만원을 지급한다. 또 지원자 한정 11월 한 달 동안 유급휴가를 주고 4개월간 재취업 교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은 3조원 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2조원 대로 주저앉았다. 롯데백화점의 연간 매출액은 2017년 3조2042억원, 2018년 3조2318억원, 2019년 3조1304억원에서 지난해 2조6550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956억원, 2018년 4248억원, 2019년 5194억원으로 성장하다가 지난해 328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도 사정이 좋지만은 않다. 어느정도 실적 회복 기미는 보이고 있지만,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대비 회복 속도에서 차이가 확연히 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백화점부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907억원,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9.8%, 127.7%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 덕을 봤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9.1% 감소, 영업이익은 29.2%나 줄었다.

반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액이 9901억원, 영업이익은 1493억원을 기록해 각각 2019년 대비 9.4%, 31.6%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부문 상반기 매출액이 2019년 대비 9.4% 증가한 1조412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20억원으로 2019년 대비 16% 줄었으나, 롯데백화점 대비 회복이 빠른 편이다.

롯데백화점 부진에 롯데쇼핑 전체 실적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은 롯데카드, 코리아세븐 등이 종속기업에서 제외된 2017년 17조9261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17조8208억원, 2019년 17조6221억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 1년 사이 사라진 매출액만 1조5458억원에 달하면서 연간 매출액이 16조원선까지 주저앉았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도 2017년부터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7년(801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에도 못 미치지는 수준이다. 특히 롯데쇼핑이 3000억원 선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유통 업황이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롯데쇼핑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 롯데그룹 7개 유통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은 지난해 4월에서야 첫선을 보였는데 그룹의 기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온의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실적은 내리막길을 걷고 야심 차게 출범한 롯데온마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롯데쇼핑은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창사 20년 만에 처음으로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마트 또한 올해 2월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정직원 4300여명 중 동일직급별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IMF 이후 대규모로 점포를 늘리고 직원을 대거 채용하면서 장기근속 직원들이 늘었다. 최근 신규 점포를 내며 젊은 인재 수혈이 필요한 시점이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희망퇴직인 만큼 권고사직 개념이 아니라 혜택을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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