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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윤석열 “집 없어 청약통장 못 만들었다”…與 “업그레이드 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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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캠프 “주택청약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

조선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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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집이 없어 주택 청약 통장을 만들어보지 못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여당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주택 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는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23일 열린 2차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군 의무복무자에 주택청약 가점 5점’ 공약이 자신의 공약을 베꼈다고 문제 삼았다. 유 전 의원은 “이 공약이 내 공약과 숫자까지 똑같다”며 “공약을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직접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집이 없어서 만들어보진 못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집이 없으면 만들어야죠”라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은 “한 번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주택청약통장은 국민주택, 민영주택 등 주택 청약할 때 필요한 금융상품이다.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청약통장 가입기간, 부양가족 수, 무주택 기간에 따른 가점을 받아야 유리하기 때문에 무주택자들에게 주택청약통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필수품으로 인식된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집이 없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본 적 없다는 발언을 듣고 생각이 바르지 못함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각 없음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며 “도대체 청약통장도 모르면서 본인이 나와서 읽고 있는 부동산 공약을 과연 이해하고 있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그냥 한글이니까 읽는 수준인 것 같다”며 “정말 답답하다. 2021년에 업그레이드 된 ‘박근혜’가 나타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약 카피캣 윤석열 후보가 어제 경선 토론에서 집이 없어서 청약 통장을 못 만들어봤다고 얘기했다”며 “이분은 화성에 살다 왔나”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주택 정책에 대해 뭐라도 알고 하는 말인가”라며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는 옛 권력자의 얘기처럼 황당한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다수의 무주택 서민과 청년, 신혼부부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사법고시 공부는 9수를 해도 국민의 어려움과 고충 공부는 1도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캠프 공보실은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서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그런 취지를 말씀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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