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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메모리 호황 내리막길 시작되나… 4분기 D램·낸드 가격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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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 차세대 D램 DDR5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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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소비자용 전자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의 평균 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제품의 경우 공급과잉 상태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10% 가까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의 평균 가격 역시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가 3분기에 5~10% 가격이 올랐는데, 3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메모리 수요가 올해 3분기 정점을 기록한 뒤 4분기부터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보고서에서 “유럽과 북미에서 확산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노트북을 포함한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해지고 있다”라며 “3분기 D램 수요가 정점을 기록했는데, 4분기부터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가격 하락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소비자용 D램을 넘어 서버 D램 가격 역시 4분기에 0~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D램의 가격이 떨어지는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D램 구매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나서면서 4분기 수요가 이전 분기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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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512Gb(기가비트) TLC(트리플 레벨 셀) 4D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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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역시 D램과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낸드는 앞서 올해 3분기 전 분기 대비 가격이 평균 5~10% 올랐다.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가 13~18%로 크게 뛰었고, 소비자용 SSD 가격도 3~8% 상승했다.

다만 3개월 만에 수요가 잦아들면서 하락 전환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 소비자 전자제품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라며 “메모리 카드, USB 드라이브 등 소매용 스토리지 제품에 대한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낸드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라고 했다.

반면 기업용 낸드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주문량이 이어지면서 엔터프라이즈 SSD의 경우 전 분기 대비 0~5% 정도 상승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엔터프라이즈 SSD는 여전히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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