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화 · 비핵화 투트랙 협상 필요…북, 대화의 문 닫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평화 협상과 함께 대북제재와 연계된 비핵화 협상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협상의 필요성을 제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어제(23일) 하와이에서 출발해 서울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북한 핵이 상당히 고도화 됐기 때문에 평화협상과 별개로 북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에 따라 안보리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돼 가고,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해주는 투트랙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을 '저강도 긴장 고조'라고 평가하고 북한이 여전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의해, 미국에 의해 이뤄지는 대화 제의에 북한이 아직 응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의 문을 닫아두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엔총회에서 거듭 제안한 종전선언의 의미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미 3자 또는 4자에 의한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 중국의 동의가 있어 왔다"며 "종전선언에 대해 관련국들이 소극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은 '이제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상에 들어가자'는 일종의 정치적 선언으로, 법적 지위는 달라지는 것이 없다"며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과는 아무 관계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할지 저도 전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국제적인 계기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올해가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북한이 호응해 유엔총회를 잘 활용하면 남북관계를 개선할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뜻대로 안됐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문준모 기자(moonj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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