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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악몽'…공매도 타겟 된 카카오뱅크, 주가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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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특례 편입 후 공매도 급증…오버행·그룹 규제 우려 등 악재 겹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카카오뱅크가 코스피200 특례 편입 후 공매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며 주요 기관투자자가 대량 매도에 나서고, 최근 카카오그룹에 대한 규제 이슈가 불거지는 등 악재 속에 주요 공매도 타겟이 되며 9월 들어 주가가 하향세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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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주가가 연이은 공매도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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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특례 편입된 이후 17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은 15.18%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 편입 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0일에는 공매도 거래대금이 1천624억원에 달해 이날 전체 거래대금(4천674억원)의 34.74%를 차지하며 급증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차잔고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약 38만주(338억원) 수준이었던 대차잔고는 코스피200 편입일인 지난 10일 694만주(4천782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후에도 급증세를 이어가며 지난 17일 2배가 넘는 1천402만주(9천534억원)까지 증가했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전체 상장주식(4억7천510만237주)의 2.95% 수준으로, 최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등을 제외한 유동주식수(1억4천235만5천341주) 기준으로는 9.8%에 달한다.

대차잔고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물량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대차잔고 물량이 모두 공매도에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를 위해서는 해당 주식을 사전에 차입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향후 주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매도하려는 투자자가 늘어나면 대차거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는 291만2천744주로 대차잔고(1천259만8천922주)의 23.12%를 차지한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 이후 대차잔고 물량의 20% 이상이 공매도에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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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난 10일 코스피200 지수 특례 편입 이후 공매도 거래가 크게 늘어나며 대차잔고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료=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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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매도 공세는 지난 6월 정기변경을 통해 코스피200에 편입된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도 더 공격적인 모습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입된 종목들은 지수 편입 당일 높은 공매도 비중을 보이긴 했지만, 이후 20거래일 동안 일평균 1.7% 내외의 낮은 공매도 비중을 유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예로 들면, 코스피200 지수 편입 당일 공매도 비중은 22.5%였지만 이후 20거래일 간 일평균 공매도 비중은 1%대로 낮아졌다. 효성티앤씨는 편입 당일 24.9%에 달했던 공매도 거래 비중이 이후 일평균 1% 초반대를 유지했다. 유동성 주식수가 적어 공매도의 영향이 컸던 동원산업의 경우에도 편입 당일 24.9%의 공매도 비중은 이후 일평균 4.4% 수준을 유지했다.

코스피200 지수 편입 종목들은 편입 당일 공매도가 집중됐지만, 이후에는 대체로 제한적인 수준에서 공매도가 이뤄지며 주가 변동성도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격적인 공매도는 모회사인 카카오의 규제 움직임과 기관투자자의 대량 지분 매각 등 개별적인 이슈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우정사업본부가 1조원 규모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보유 지분 약 3.2%(1천523만9천183주) 중 지분 2.9%(1천368만383주)를 대거 처분하며 2일 하루에만 7% 넘게 급락했다. 이어 6일에는 기업공개(IPO) 당시 책정된 기관투자자의 1개월 보호예수 물량(314만1천600주)이 풀리며 오버행(잠재적 대량매도 물량) 우려도 높아지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이 일제히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지적하며 카카오그룹에 대해 압박하고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의 블록딜 여파로 약세로 돌아선 지난 2일 이후 주가가 25% 이상 빠지며 이날 6만6천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코스피200 특례 편입 이후 공매도 절대금액은 줄었지만, 공매도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고, 모회사의 규제 위험에 연동해 주가 변동성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공매도가 계속 출회되는 상황에서 대차잔고가 당분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공매도 충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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