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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계곡 정비, 이재명 치적 아냐”… ‘집사부’에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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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정책표절 갈등… 法에 방송금지 요청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는 26일 방영 예정인 SBS ‘집사부일체’ 예고편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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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6일 방영될 예정인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대선주자 특집 이재명편’을 놓고 경기 남양주시가 단단히 뿔이 났다. 해당 방송 예고편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계곡 정비’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소개하는 내용이 담겨서다. 그동안 남양주시는 경기도와 계곡 정비의 정책 표절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23일 정치권과 방송가에 따르면 남양주시는 이날 SBS ‘집사부일체’ 제작진에게 이재명 편 일부 내용의 방영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이날 서울남부지법에는 해당 방송의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예고편에는 ‘제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정책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이 지사가 계곡 정비 사업을 언급하는 모습이 담겼었다. 현재 이 부분은 예고편에서 삭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남양주시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 “일방적이고 그릇된 주장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고 여론이 왜곡될 것”이라며 “이 지사가 계곡·하천 정비 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주장하는 일부 내용을 편집해 줄 것을 SBS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시가 이처럼 이 지사의 계곡 정비 치적 홍보에 반발하는 건 그간 이 정책의 ‘원조’가 누구냐를 놓고 경기도와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기 때문이다. 시는 해당 사업이 조광한 시장이 취임 직후 추진한 핵심 사업이며, 경기도가 이를 벤치마킹해 도내로 확대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경기도는 이 지사가 취임한 뒤 간부회의에서 계곡 정비를 지시했는데, 그 시기가 남양주보다 빨랐다며 이 지사의 업적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정책 표절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은 지난 7월5일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도 언급됐다. 김두관 후보는 토론에서 “조 시장이 입장을 냈는데, ‘남양주가 2018년 계곡 정비에서 성과를 내자 1년 뒤 경기도가 은근슬쩍 가로챘다’는 내용”이라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이에 이 지사는 “취임 후 (가평) 연인산에 갔다가 시설물을 보고 (정비를) 기획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남양주시가 먼저 하고 있더라”고 답했다. 구상은 자신이 먼저 했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이 토론회 직후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조 시장 징계안이 보고돼 그의 당직 정지와 당 윤리심판원 조사 회부 등이 의결됐다. 징계안을 보고한 윤관석 사무총장은 조 시장이 남양주도시공사 감사실장 채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것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조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런다고 정책 표절이 가려질까”라며 반발했다.

갈등은 감사 거부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남양주시는 올해 경기도 종합감사 대상이었지만, 감사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사전조사 자료 제출을 거부한 바 있다. 이에 도는 지난 17일 감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남양주시에 공무원 16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그러자 조 시장은 입장문을 내 “부당한 조처”라며 경기도 감사관 등 관련자들을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한편 SBS 집사부일체 제작진은 대선주자 특집 세 편을 편성, 지난 19일 윤석열 편에 이어 오는 26일에는 이재명 편, 내달 3일엔 이낙연 편을 방영한다. 섭외 당시 기준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를 통틀어 지지율 1~3위를 기록하던 후보들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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