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대표가 입사지원자 만나러 미국까지…인재 영입 사활 건 K배터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K이노, 美 입사설명회에 김준 총괄사장 직접 참석

신학철 LG화학 부회장도 美 다녀와…인재 확보 '올인'

뉴스1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배터리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고급 인력의 확보 여부가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게 되는 만큼 각 기업의 대표들이 직접 미국까지 건너가 채용 대상 인재들에게 회사를 홍보하고 있다.

지난 23일 SK이노베이션은 다음달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글로벌 포럼'을 열고 대대적인 인재 영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실제 지원 예정인 50~100명의 지원자가 참석할 예정이며, 사업 프리젠테이션과 질의응답 등이 진행된다.

핵심 인력을 영입하기 위한 행사인 만큼 경영진이 직접 나선다는 게 특징이다. 김준 총괄사장이 직접 참석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할 예정이며 배터리사업의 지동섭 대표도 동석한다. 여기에 이성준 환경과학기술원장과 이장원 배터리연구원장도 회사가 육성 중인 기술에 대해 토론에 나서는 등 주요 경영진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렇게 배터리 회사가 해외에서까지 인재 확보에 나선 건 사업이 커지는 속도에 비해 인력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각 회사의 배터리 생산능력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는데, 관련 인재들의 숫자는 정해져 있어 현장에서 근무할 인원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업계에선 석·박사 이상의 고급 인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 석·박사급 연구·설계 인력만 1013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해외 거점도 현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채용 대상도 현지의 타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경력 직원과 곧 학업을 마치는 석·박사 등 고급 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에는 뉴저지에서 채용 설명회를 연 것과 달리,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게 된 것도 실리콘밸리에 모인 핵심 기술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뉴스1

지난 17일(현지시간)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BC투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LG화학 제공)©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타 기업도 상황이 비슷하다. LG화학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에서 MIT 등 10여개 대학과 연구소의 석·박사 및 학부생 40여명을 초청해 채용 행사를 진행했다. 신학철 부회장을 포함해 유지영 CTO(최고기술책임자) 부사장, 김성민 CHO(최고인사책임자) 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친환경·바이오 소재와 배터리 소재, 신약 개발 등과 관련한 회사의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배터리 인력도 확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역대급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SK이노베이션의 대졸 신입 공채 채용 인원은 150~200명이 최대였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욱 많은 200~300명가량 채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용한 인재들은 현재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배터리 사업과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에 집중적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연구소 연구개발(R&D) 등 6개 분야에서 경력사원을 모집 중이며, 모회사인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포함한 모든 사업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삼성SDI도 중대형전지사업부 등 5개 분야에서 경력 사원을 수시로 채용 중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후발 주자들에게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선 기술 고도화가 관건이고, 이를 위해선 전문 연구인력을 포함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 게 필수"라며 "기업 대표들이 직접 해외까지 가서 설명회에 참석한다는 건 그만큼 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themoo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