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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보증금 2억원에 122만원"…전세난에 월세까지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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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금천·서대문·은평·마포 등 준전세 가격 ↑

지난달 서울 임대차 중 39.4%, '월세 낀 계약'

뉴스1

서울 용산구 남산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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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거래 절벽에도 아파트값 오름세가 계속되면서 그 여파가 전세난에 이어 월세 시장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월세로 서울 아파트에서 거주하려면 평균 월세 보증금 2억원, 월세는 122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의 평균 월세 보증금은 2억351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평균 월세는 122만2000원이다.

25개 자치구 중 평균 월세 보증금이 가장 높은 곳은 4억7615만4000원을 기록한 서초구였다. 강남구(3억8936만1000원)와 송파구(3억3740만9000원) 등이 3억원을 넘겼고, 양천구(2억6637만1000원)와 동작구(2억5684만9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평균 월세 보증금은 권역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가장 비쌌던 곳은 서울 동남권 4구(서초·강남·송파·강동)로 3억6320만6000원을, 가장 저렴했던 동남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평균 1억1074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월세의 경우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곳은 242만1000월을 기록한 강남구였다. 이어 Δ용산구(188만원) Δ서초구(186만8000원) Δ성동구(173만4000원) 등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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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부동산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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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월세 시장에서 최근 1년여 동안 준전세(반전세) 가격지수가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준전세는 전세에 가까운 임차 형태로 보증금이 많고 월세 비중이 작다. 준전세와 준월세를 가르는 기준은 보증금이 월세의 240배를 넘느냐로 구분한다.

서울의 준전세 가격지수는 97에서 101로 4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준월세 가격지수는 지난해 9월 99.2에서 지난달 100.1로 변동폭이 0.9p에 머물렀다.

특히 준전세 가격지수는 지난 7월에서 8월 사이에만 0.8p 상승하면서 최근 상승폭을 키우는 추세다. 자치구별로는 Δ강서(7.14%) Δ금천(94.32%) Δ서대문(1.69%) Δ은평(1.53%) Δ마포(1.37%) 등에서 변동률이 높다.

지수는 지난 6월을 100으로 놓고 조사한 수치다. 100 이상이라면 지난해 6월보다 가격이 상승, 100 이하면 하락했다는 뜻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추세와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추석을 지나면서 우려했던 '전세의 월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격지수뿐만 아니라 월세를 낀 거래 건수 자체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은 총 1만2567건이었다. 그중 월세를 낀 계약은 4954건(39.4%)으로 전달(35.5%)보다 3.9%p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매시장 불안정이 전세 시장에 이어 월세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세는 전세와 같은 임대차 시장이지만, 그동안은 임대수익형 상품에서 선호도가 높은 유형이었다"면서 "아직 시장에서 체감하는 수준까지 변동률이 나오는 모습은 아니지만, 점차 (전세와 월세 계약의 비율이) 5대 5 수준까지 개편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임대차3법과 저금리에 따른 월세 전환, 매매와 전세 시장의 상승폭 고려하면, 앞으로 월세 시장도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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