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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대세는 K-컬쳐'…오징어게임·쿠키런이 달군 국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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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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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추석 연휴 직후 국내 증시를 달군다. 게임·드라마 등 콘텐츠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관련주도 급등하는 상황이다.

23일 데브시스터즈는 전일 대비 13.23%(2만700원) 오른 17만7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9만6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3월 16만원대를 기록한 지 6개월 만에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주가는 10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출시한 '쿠키런:킹덤'의 흥행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연초만 하더라도 1만4000원대이던 이날 장중 20만원에 육박했다. '쿠키런:킹덤'은 친숙한 캐릭터 등을 활용해 대형 게임사도 공략하기 어려운 20대 여성을 유입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로 지난 3월 16만원을 기록한 직후에는 5~6개월간 상승 동력이 떨어졌다. 주가는 한때 고점 대비 반토막나기도 했다. 주가를 되살린 계기는 게임의 글로벌 흥행이다. '쿠키런:킹덤'은 이달 일본 출시 4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에 등극한 뒤 미국, 캐나다 등에서 역주행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중국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쿠키런:킹덤의 미국 인기순위 3위(23일 기준)로, 지난달 말 매출순위 389위에 29위로 급상승했고 캐나다도 매출 순위 341위에서 24위로 급등 중"이라며 "미국과 캐나다는 일본과 같은 마케팅이 없었음에도 지난 2일 업데이트 이후 일본처럼 사용자수가 급증하며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일본 마케팅 이후 사용자수가 급증하면서 신규유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매출 순위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현재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한국 게임에 우호적인 판호 발급 분위기와 그동안 중국 모바일에서 서비스된 적이 없는 새로운 장르라는 면에서 판호 발급 가능성 및 시기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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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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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또 다른 K-콘텐츠의 흥행도 주식시장을 달궜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홍콩, 대만, 베트남,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싱가포르 등 14개 국가에서 1위에 올랐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9개 국가에서는 2위였다.

한국 콘텐츠가 미국 넷플릭스 TV쇼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순위에선 2위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돈이 없어 벼랑 끝에 몰린 456명의 참가자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이야기다. 게임에서 승리하면 456억원을 가질 수 있지만 탈락하면 죽는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등이 출연했다.

오징어게임 흥행 덕분에 관련 수혜주는 급등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쇼박스는 25% 넘게 뛰었다. 버킷스튜디오는 이정재가 소속된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쇼박스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투자한 바 있다.

직접적 연관이 없는 콘텐츠 관련 종목도 덩달아 올랐다. 바른손(10.82%), 에이스토리(13.51%), 키다리스튜디오(2.41%) 등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게임 흥행이 실적으로 직결되는 데브시스터즈와 달리 오징어게임 수혜주는 간접적으로 엮여있는 만큼 단순 테마주에 그칠지는 두고봐야 한다. 앞서 영화 '기생충'의 수혜주로 꼽혔던 바른손의 경우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지난해 2월 7000원대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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