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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따상 신드롬' 거품 빠지자…공모주 펀드 1개월 수익률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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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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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 신화가 흔들리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 인기도 시들고 있다. 일부 공모주 펀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찍는가 하면 운용 설정액도 줄어드는 모양새다.

2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2개 공모주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21%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와 1년 수익률도 각각 5.58%, 8.99%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8.29%, 31.40%에 못미친다.

개별 펀드 상황을 살펴보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의 1개월 수익률은 -3.91%다. 브레인코스닥벤처(-3.02%), KTB코스닥벤처(-2.52%),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2.41%)가 뒤를 잇는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자금 유출이 두드러진다.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 펀드는 1개월 사이에 276억원이 이탈했다. GB100년공모주(203억원), 트러스톤공모주알파(199억원), 파인만스타공모주(139억원), 유진챔피언(137억원) 등에서 100억~2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또 올해 상장한 총 54개(스팩, 이전상장, 리츠 제외)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 주가가 공모가에 못미치고 있다.

특히 대형주의 부진이 공모주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4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그중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공모가 대비 330.77% 올랐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12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상장한 코스피 7개 종목 중 4종목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올해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크래프톤이 1% 가까이 내렸고,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에스디바이오센서 순으로 낙폭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펀드의 인기가 시들한 이유로 대어급 기업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후 '따상'에 실패한 이유를 꼽는다. 크래프톤과 롯데렌탈, 현대중공업이 따상에 실패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설정액과 수익률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균등배정 제도가 시행되면서 공모주 펀드 투자보다 직접 청약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따상 열풍이 거세게 일면서 기관들 사이에서 공모주를 무조건 편입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이제는 공모주 열풍이 사그라 들면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 투자와 달리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혜승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공모주펀드는 자산의 90%를 채권에 투자하고 10% 내외를 공모주 등의 주식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라며 "공모주펀드와 공모주 투자에 대해 달리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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