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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상]윤석열 '공약 표절·카피 닌자' 난타에 진땀…물고 물린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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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8명 2번째 방송토론회

홍준표·유승민·원희룡 "윤석열, 공약 표절" 공세

윤석열 "전문가 그룹이 만든 것…내 것 자유롭게 가져다 쓰라"

'부자 몸조심' 의식한 듯 洪과 '나토식 핵공유' 논쟁 하기도

洪은 '조국수홍' 프레임에 불편 "조국 가장 경멀하는 사람이 나"

'배신자' 질문받은 劉 "말 바꾸는면 洪이 진정한 배신자" 역공

노컷뉴스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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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국민의힘 대선주자 8명의 두번째 토론회에서도 집중 견제 대상은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공약을 선점해왔던 후보들은 자신의 공약이 도용당했다고 입을 모았고, 윤 전 총장은 캠프 내 전문가 그룹이 만든 것이라며 해명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이날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20대 대선 예비후보 2차 방송토론에서는 서로의 공약이 토론 테이블에 올랐는데, 가장 뜨거운 감자는 윤 전 총장의 공약 표절 논란이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부동산) 공약을 보면 정세균, 이낙연, 송영길 또 우리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 짬뽕을 했다"며 "안보 분야에서 국익우선주의라고 이야기한 것도 제가 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홍 의원은 "자기 생각으로 하는 공약이 아니고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가 커진다"고 몰아세우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부동산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거나 "국익우선이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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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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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회사진기자단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이 소상공인 코로나 회생공약에서 제 공약이 제일 완벽한 것 같아 고스란히 갖다 쓰신 것 같은데 맞느냐"고 따졌다. 3달 전 발표한 자신의 1호 공약이 100조원을 조성해 50조원은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은 취약계층의 생존능력을 키우는 데 쓰겠다는 것인데, 윤 전 총장도 최근 100조원 규모의 긴급구조플랜을 세워 43조원은 자영업자의 손실을 보상하고, 50조원은 초저금리 대출을 실시하는 내용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정치선언을 전부터 자영업자, 소상공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전문가들과 연구를 많이했다"면서 "원 전 지사의 정책에도 참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원 전 지사로부터 '카피 닌자'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상대의 능력을 복사해 쓸 수 있는 캐릭터에 윤 전 총장을 빗댄 것이다. 원 전 지사는 "말과 아이디어만 내놓게 되면 결국 현실에 부딪혔을 때 그 힘이 안 나오고 깊이가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최근 윤 전 총장이 발표한 '군필자 주택청약시 가산부여' 공약에 대해 "제 공약과 청약 가점 5점 등 숫자까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캠프 전문가 그룹이 제대한 청년들을 인터뷰한 결과라며 베낀 적 없다고 강조했고, 유 전 의원이 인터뷰 자료를 요구하자 제공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공약 표절' 논란 공세가 계속되자 윤 전 총장은 "참고로 제가 낸 공약을 갖다 쓰시고 싶은 분 얼마든지 써달라. 여기에는 특허권이 없다"며 매듭지으려 했지만, 유 전 의원은 "갖다 쓰고 싶은 생각 없다. 미국 선거에서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윤 전 총장도 자신에게 주어진 질문 시간을 활용해 경쟁 후보들의 핵심 공약을 따져 물었다. 특히 지난 토론에서 지적 받았던 '부자 몸조심' 태도를 의식한 듯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경쟁자인 홍 의원과 적극적으로 토론을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곧바로 역공을 당하는 등 성공적이진 않았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미국 대통령에게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방식의 핵공유를 요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자체 핵무장 카드를 고려할 수 있다'고 외신과 인터뷰한 내용을 두고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독일의 (헬무트) 슈미트 수상도 (냉전 시기)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한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점을 들어 "윤 전 총장의 대북 정책은 문재인 정부 2기"라고 꼬집기도 했다.

2위인 홍 의원은 수사권 조정 공약이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프레임과 얽히며 견제를 받았다. 하태경 의원은 "검찰수사권 폐지를 하고, 보완수사를 하게 하자는 홍 의원 공약이 조국의 검수완박이랑 똑같다"며 "조국을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건가"라고 했다. 홍 의원은 "자꾸 조국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 데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중에 하나가 저"라며 "사내 새끼도 아니라는 막말까지 한 사람"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봉변을 당한 것을 두고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 생각이시냐"고 물었는데, 유 전 의원은 오히려 "홍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리할 때는 이용했다가 불리할 때는 그냥 뱉어버리는 식으로 여러 번 말 바꾸셨다"며 "홍 후보같은 분이 어떻게 보면 진정한 배신자"라고 역공에 나섰다.

홍 후보의 강성노조를 긴급재정명령권으로 제압하겠다는 공약도 초법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법의 범위를 넘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닮았다"고 했고, 홍 후보는 "거긴 포퓰리스트고 저는 그런 공약은 안 한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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