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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 나발니, 전용앱 삭제한 구글·애플 맹비난…"푸틴의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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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기업들, 러 정부 압박에 총선 기간중 나발니 전용앱 삭제

뉴스1

2019년 9월 29일 러시아 야당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알려진 알렉세이 나발니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집회에서 정치범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연설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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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최근 러시아 총선에서 구글,애플 등 미국 IT기업들이 보인 행보에 대해 '크렘린 궁의 공범'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페이스북을 포함한 미국 IT 기업들은 러시아 당국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7일 총선 기간 중 나발니가 조직, 운영해 온 반부패재단(FBK) 관련 앱인 '스마트 보팅'을 자체 플랫폼에서 삭제했다.

이어 메신저 서비스 텔레그램도 18일 스마트 보팅 봇을 중지시켰으며, 유튜브도 같은 날 스마트 보팅을 권고하는 나발니 채널의 동영상을 차단했다.

나발니는 이번 사태와 관련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떻게 결과를 조작했느냐가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 등이 얼마나 순종적으로 그의 공범자가 되었느냐 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IT 기업들은 거짓말쟁이이자 위선자들"이라며 "그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얘기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비겁하고 탐욕스러운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 출신 텔레그램 개발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발니는 옥중 메시지를 통해 추천 야당 후보 목록을 담은 스마트 보팅 앱을 다운로드할 것을 지지자들에게 호소했다.

이에 러시아의 통신·정보기술·미디어 감독청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이 FBK를 극단주의 단체로 규정했다며 관련 앱 제거를 명령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애플과 구글 측에 "나발니에 대한 이야기를 게시하는 전용 앱을 앱스토어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편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치뤄진 총선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이 450석 중 315석을 차지해 총선에서 승리했다.

3분의 2 의석은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독자적으로 헌법 개정을 성사시킬 수 있는 개헌선을 확보한 것을 의미한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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