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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oney & Riches] 시들한 투자상품 가라…싱싱한 ETF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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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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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이달 말부터 다양한 메가 트렌드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다수 상장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시대 유망 자산인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품부터 가상현실의 확장 개념인 메타버스, 기후변화, 골프 등 다양한 테마에 투자하는 ETF가 하반기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상품 출시가 가장 임박한 테마는 탄소배출권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NH아문디자산운용의 탄소배출권 관련 ETF 4종이 최근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르면 이달 30일께에 동시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소배출권은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기업들은 할당받은 배출권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지만 남거나 초과하는 배출량은 거래소에서 배출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각국 탄소 감축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탄소배출권은 올해 들어서만 가격이 80%가량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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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은 유럽에 투자하는 상품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상품을 각각 1종씩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운용과 NH아문디운용은 각각 유럽과 전 세계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유럽의 경우 전 세계 탄소배출권의 80% 이상이 거래되는 최대 규모 거래 시장으로, 개인투자자가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지만 거쳐야 하는 절차가 복잡하다. 이번 상장을 통해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유럽 등의 탄소배출권에 비교적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센터장은 "원자재처럼 직접 투자가 어려운 자산에 대해 ETF가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탄소배출권이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효과적인 수단으로 평가받으며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가치가 상승하고 있기에 유럽과 글로벌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0월 중순에는 메타버스 ETF 4종이 동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 삼성, KB, NH아문디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4곳이 메타버스 관련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장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Meta(메타)'와 '우주'를 뜻하는 'Universe(유니버스)'의 합성 신조어다. 쉽게 말해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교육,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유망한 성장 테마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2019년 464억달러였던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3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KB·NH아문디자산운용은 패시브 ETF를, 삼성자산운용은 액티브 ETF를 준비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와 30% 오차범위 내에서 매니저가 자유롭게 운용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은 에프앤가이드메타버스테마지수, KB는 iSelect메타버스지수, NH아문디는 에프앤가이드K-메타버스MZ지수를 추종한다. 구성 종목에는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메타버스 ETF를 출시하는 배경에는 지난 6월 출시된 메타버스 펀드의 인기가 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6월 출시한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와 '삼성글로벌메타버스' 펀드는 출시 3개월 만에 각각 620억원, 630억원을 모았다.

기후변화 관련 ETF도 연내 출시가 계획돼 있다.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이 거래소에 기후변화와 연관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11월 초 동시에 출시 예정인 기후변화 ETF는 총 6종에서 8종 사이로, 모두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7월 14일 출시한 KRX기후변화지수 3종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최근 ETF 브랜드명을 'SMART'에서 'SOL'로 변경하는 등 본격적인 ETF 분야 정비에 들어간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14일 미국 S&P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점수가 우수한 종목에 투자하는 'S&P500 ESG ETF'를 출시했다. 해외형에 이어 국내형 ESG 관련 ETF를 연달아 상장 신청하며 ESG 상품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골프 등 특색 있는 테마형 ETF를 출시해 경쟁력을 도모하려는 운용사도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골프를 테마로 한 ETF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에프앤가이드 골프산업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스크린골프 업체나 골프웨어 업체 등 관련 종목들을 편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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