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차 대선 경선 방송 토론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방송토론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후보.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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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도 지난 6일 1차 토론 때처럼 윤석열·홍준표 두 사람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모병제에 찬성하느냐”고 물었고, 윤 전 총장은 “현재는 징병·모병 혼합제로 가는 게 맞지만 한 20년 정도 지나면 모병제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홍 의원은 유 전 의원이 같은 질문을 하자 “모병제를 하려면 국방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며 “국민적 동의 얻고 나면, 5년 내 모병제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모병제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홍 의원 등은 윤 전 총장이 다른 후보 공약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운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앞서 내가 한 이야기”라며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라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국익 우선주의라는 말도 특허가 있느냐”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청년 원가주택 공약을 두고 “(여야 여러 후보) 공약을 짬뽕해 놨다”고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군 복무자 주택청약 5점 가점’ 공약을 윤 후보가 베꼈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카피 닌자’(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다른 후보들도 제 공약들을 갖다 쓰려면 쓰시라. 여기는 특허권이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도 이날은 공세적 태도로 경쟁 후보 공약을 지적했다. 그는 과거 홍 의원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방식의 핵 공유와 자체 핵무장을 주장한 데 대해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독일의 슈미트 총리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두고 서로 “배신자”라고 공격했다. 홍 의원이 탄핵소추안 표결 때 유 전 의원이 찬성한 것을 겨냥해 “배신자 프레임을 어떻게 풀 생각이냐”라고 묻자, 유 전 의원은 “나는 탄핵, 박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홍 후보처럼 여러 번 말을 바꾸지 않았다”며 “홍 후보 같은 분이 진정한 배신자”라고 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자꾸 말을 바꾼다는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고 했다.
1차 토론 때 홍 의원이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를 과도하다고 한 것을 공격했던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검찰 수사권 박탈 공약은 조 전 장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똑같다”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은 “자꾸 조국 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데 조국을 가장 경멸하는 사람 중 하나가 저”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해 이미 ‘사내XX도 아니다’라는 망발까지 했다”고 했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윤 전 총장은 “지금 경찰에서 자금 추적을 한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자칫하면 증거 인멸의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면 이 지사는 감옥에 갈 것”이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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