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이지만 중증장애를 가진 사람은 인터넷을 다루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PC·모바일 모두 손을 써서 입력하기 때문인데요. "차별이 없는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웹 접근성 원칙에 어긋나죠.
구글이 이런 고민 끝에 두 가지 서비스를 새로 내놓았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구글 라운드테이블에서 공개한 '카메라 스위치'와 '룩아웃'이라는 앱입니다. 카메라 스위치는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가 스위치 역할을 해주는 기능입니다. 안면 동작을 인식해 웃거나, 입을 벌리거나, 눈썹을 올리거나, 또는 눈동자를 왼쪽·오른쪽으로 움직이는 것만으로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구글은 "다양한 제스처를 맞춤형으로 입력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에 앉은 장애인이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눈썹을 위로 살짝 올리면 "잠깐 이리 와 주시겠어요?"라고 스마트폰이 음성을 낸다거나, 눈동자를 왼쪽으로 움직이면 구글 맵이 줄어들고 오른쪽으로 움직이면 커지는 방식입니다. 룩아웃은 시각장애인 또는 저시력자를 위해 만든 컴퓨터 비전 기능입니다. 마트나 시장에 가면 바코드를 찾는 것도 일인데요. 룩아웃을 사용하면 포장된 라벨에 카메라만 비추면 식품 정보를 빠르게 안내해 줍니다. 문서나 책을 캡처하면 룩아웃이 이를 음성으로 읽어주거나 스마트폰에서 큰 글씨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부 국가의 지폐에 카메라를 가져다 대면 정확한 액수를 안내해 준다고 하네요.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