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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헝다, 첫 고비 넘겼지만… 2대 주주는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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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채권 이자 지급… 디폴트 우려 여전

홍콩 화인부동산 “보유지분 전량 매각”

세계일보

23일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대형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광둥선 선전 본사 앞에서 건물 내 진입을 시도하는 투자자들이 공안과 경비원들에 둘러싸여 있다. 선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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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23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의 첫 고비를 넘겼지만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디폴트는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현지시간) 헝다 창업자 쉬자인 회장은 회의를 열고 전력을 다해 건설과 판매를 재개하고 고객들에게 순조롭게 투자금을 상환해야 한다면서 사업 정상화 의지를 피력했다.

헝다는 23일까지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해야 했다. 헝다는 위안화 채권 보유기관과 ‘개별 접촉’을 통해 2억3200만위안 문제는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주식이 상장된 홍콩증권거래소 마감 시간인 이날 오후 4시까지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에 대한 지급 여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하지 않는다.

경영진이 정상화 의지를 내비치고 채권 이자 문제를 ‘일부’ 해결하면서 시장에선 헝다 주식이 17.62% 상승하는 등 디폴트 우려가 진정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하지만 오는 29일도 만기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등 디폴트는 시간 문제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헝다 2대 주주인 홍콩 화인부동산(차이니스 이스테이츠 홀딩스)이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검토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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