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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당국, 헝다그룹에 지침 "디폴트 피할 것"…지원 정황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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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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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파산 위기에 처한 헝다그룹에 일련의 지침을 내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당국이 헝다그룹에 내린 지침은 건설 중인 주택을 완공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자금을 상환하고, 단기적으로 달러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피할 것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국은 최근 헝다그룹 관계자를 만나 채권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국이 헝다그룹에 디폴트를 피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당장 헝다그룹을 지원하기보다는 헝다그룹에 자구 노력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헝다그룹의 채권 상환에 도움이 되도록 당국이 지원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저 당국은 헝다그룹 채권 보유자들이 누구인지 알려고 애쓰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다우존스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구제금융할 의도는 없다고 전했다. 또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와 국유 기업들에 최후의 순간까지 지켜보다가 헝다그룹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확산되는 경우에 개입하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헝다그룹은 이날 달러 채권 8350만달러, 위안화 채권 이자 4750만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앞서 헝다그룹은 22일 성명을 내고 위안화 채권 이자 4750만달러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헝다그룹이 위안화 채권 보유자들과 이자 지급을 연기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반면 헝다그룹은 달러 채권 이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달러 채권 이자와 관련해서는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자를 받기로 한 달러 채권 투자자 두 곳은 홍콩시간 오후 5시 기준으로 헝다그룹으로부터 아직 이자를 받지 못 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헝당그룹이 당장 이날 위기를 넘긴다 하더라도 향후 줄줄이 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당장 오는 30일에도 지급해야 할 이자가 있으며 다음달에 1억6690만달러, 11월에 8250만달러, 12월에 2억5520만달러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다면 헝다그룹이 결국 디폴트를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 지원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헝다그룹이 당장의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자산을 매각하거나 현재 짓고 있는 주택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헝다그룹은 홍콩 본사 매각 등 자산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주택 판매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헝다그룹이 주택을 완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주택 구매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주택 구매자들은 계약금을 미리 내고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블룸버그는 헝다그룹 주택을 구매했지만 완공이 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 주택 구매자가 약 150만명이라고 전했다.

헝다그룹의 채무 규모는 3000억달러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헝다그룹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정크 등급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헝다그룹의 디폴트가 중국의 다른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 기업 회사채의 금리를 높이고, 소형 은행의 건전성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다그룹 주가는 이날 홍콩 증시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전일 대비 17.6% 급등했다. 올해 연간 하락률은 82%로 줄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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