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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도 하루 최다 확진… 내주 대폭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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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뒤 방역 초비상

가락·중부시장 누적 400명·200명

부산·광주서도 집단감염 잇따라

“내주 유행 양상따라 방역 논의”

서울의 대형 시장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계속 확산하고 있고, 추석 연휴 기간 늘어난 접촉에 따른 확진자 규모도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 가락시장과 중부시장은 각각 누적 감염자가 400명, 200명에 이르렀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관련 집단감염은 전날 확진자 30명이 추가됐다. 중구 오장동 중부시장 관련 집단감염은 전날 37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198명으로 늘어났다. 용산구 한 병원에서도 집단감염으로 누적 3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 관련해 2168명이 검사를 받았고, 901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총 89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 14일(808명) 수치를 이미 넘어선 규모여서 이날 서울의 확진자는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래 하루 최다 기록을 쓰게 됐다.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귀성·귀경 인파와 이동량에 따른 감염 확산이 본격화할 경우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이날부터 검사 건수가 늘면 확진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음주 중 연휴 동안의 접촉으로 인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수도권 유행 증가와 연휴 이후 비수도권 재확산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며 “다음주 초반까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유행 양상과 추석 (연휴) 여파를 판단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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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각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추석 연휴 기간 총 20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하루 평균 40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휴 동안 부산을 찾은 전체 귀성객 중에는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5개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며 하루 평균 2500명을 검사하는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는 총 3998명을 검사했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코로나19 평균 잠복기가 5~7일이기 때문에 감염이 됐어도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타 지역을 방문했거나 타 지역 친척 및 지인과 접촉한 사람은 코로나 증상이 나타날 경우 곧바로 선별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에서도 연휴 때 수백명의 시민이 몰려든 염주체육관 잔디밭 방문객 중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연휴 동안 이곳에서 매일 100∼200명의 시민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술과 음식을 먹고 있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곳뿐 아니라 광주·전남의 공원 곳곳에서 연휴 기간 ‘야외 술판’이 벌어져 주민들의 불안을 야기했다.

추석 연휴 닷새간 하루 평균 35.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강원 지역에선 일주일 뒤 하루 50명 이상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강원도 보건당국은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전후 확진자가 하루 최대 20명까지 치솟았던 것을 바탕으로 이번 추석 이후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충북 지역 선별진료소 역시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주민들로 북적였는데, 검사자들이 잇따라 확진되며 비상이 걸렸다. 연휴 때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된 이후 확진자 규모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기미가 보인다는 전망이다. 검사 규모는 추석 전날(4100명)에 비해 당일(7045명)과 22일(1만970명) 크게 늘어났다.

정지혜, 박유빈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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