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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화이자 접종 후 뇌출혈 20대女…의료진 “백신 무관” vs 가족 “백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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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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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젊은 층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뇌출혈이 발생했다는 부작용 사례 신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3일 또 다른 20대 여성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5일 만에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접종자에게 뇌 관련 기저질환이 있었다며 백신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가족은 ”정부의 무리한 접종 추진으로 백신 접종을 해서 뇌출혈이 생긴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20대 여성인 동생이 화이자 1차 접종 후 5일 만에 뇌출혈로 중환자실 입원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청원인의 여동생인 28세 여성 A씨는 지난 9일 화이자 1차 접종을 받고 5일 뒤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 청원인에 따르면 A씨는 접종 후 5일째 되던 13일 새벽 6시경 극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며 사지에 힘이 빠진 채 오전 7시경 응급실로 이송됐다. 응급실에서 CT 촬영을 한 후 뇌출혈 판정을 받은 A씨는 중환자실이 있는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됐다.

하지만 재이송된 병원은 수술방 부족으로 곧바로 수술할 수 없었고, A씨는 처음 응급실에 실려간 후 약 12시간이 지난 같은 날 오후 8시가 넘어서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청원인은 “동생은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중환자실에서 가족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혼자 외롭게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주치의는 “뇌동 정맥 이상으로 인한 뇌출혈로 보이며 백신과의 관련은 없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청원인은 “동생은 28년 동안 크게 아픈 적이 없이 건강했고, 최근 받았던 건강검진에서 혈압, 심혈관 등이 정상이었다. 오히려 또래보다 건강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에서 쓰이는 화이자 백신. 2021.9.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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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여동생 A씨의 뇌출혈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이 분명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A씨에게 뇌와 관련한 기저질환이 있었다는 의료진 판단이 있었지만, 평소 건강했기에 뇌 관련 검사를 받아 볼 생각을 하지 못했으며, 정부의 무리한 백신 접종 추진으로 A씨가 뇌출혈에 빠졌다”는 주장도 내놨다. 즉,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더라면 뇌 질환이 있었더라도 뇌출혈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청원인은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의 사례가 많아지면서 아무런 증상이 없던 환자에게 백신 성분이 혈관에 문제를 일으켰을 거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뇌혈관이 고혈압도 없는 건강한 20대 때 터지는 것이 큰 충격을 받기 전에는 극히 드문 사례라고 알고 있는데, 단순히 뇌혈관 이상으로 뇌출혈이 됐다는 결과를 인정하기에는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병원에서는 동생에게 뇌혈관 기형이 있다고 했지만, 이런 건 뇌 MRI나 CT를 찍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평범한 건강한 사람이 그런 걸 찍어볼 생각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원인은 “현재 보건소, 민간 의료계 모두 다른 피해자들의 사례들에서 대부분 백신과의 인과성은 없다는 일관된 태도를 보인다”며 “우리 역시 뇌출혈 발생 당일 질병관리청에 백신 부작용 신고를 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연락도, 답장도 받지 못했다. 이런 식으로 대처할 거면 신고는 왜 하라고 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무엇보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을 접종받고 심근경색, 뇌출혈 등의 혈관 부작용이 의심되는 피해를 겪고 있는 접종자들이 많음에도 정부와 의료기관 관계자들의 단정적인 인과성 증명 거부는 환자 케어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는 보호자들에게 의견 표명을 포기하게 만든다”라고도 주장했다.

끝으로 “정부가 단순히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백신의 접종자를 늘리기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며 “정부에서는 부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진상 규명과 대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셔서 억울하거나 힘든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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