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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산했던 극장가…추석의 승자는 '오징어게임'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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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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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추석 연휴, 극장가가 다소 한산했던 가운데 OTT는 화제의 신작으로 뜨거웠다. 코로나19 속의 달라진 추석 연휴 풍경이 의미심장하다.

추석 극장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룬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의 승리로 마감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이스'은 지난 15일 개봉 이후 내리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2위 '기적'과 더블 스코어로 간격을 벌리며 선전했다. 익숙하지만 그 실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보이스피싱을 전면적으로 다루면서 화제와 흥미를 높였다.

아쉬운 것은 예전같지 못한 극장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출렁이면서 극장가의 활력이 전만 못했기 때문이다. 연휴 기간 5일을 포함해 8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보이스'의 누적 관객은 72만명. 2위 '기적'은 같은 기간 약 3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다가오는 주말 이후에도 관객몰이가 예상되지만 어느 영화도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코로나19 이전, 추석은 한국영화 기대작이 격돌하며 흥행작이 터져나오는 대목 중 하나였다. 2017년 688만 명을 모은 '범죄도시', 2018년 544만 명을 동원한 '안시성', 2019년 457만 관객을 사로잡은 '나쁜 녀석들:더 무비'가 모두 추석 시즌 개봉해 히트했다. 1위에 이은 여러 영화들을 감안하면 이 시기를 즈음해 많게는 1000만 가까운 관객들이 움직였다.

하지만 올 추석, 아쉽게도 100만 영화는 탄생하지 않았다. 이번 추석 연휴 5일간 극장을 다녀간 총관객은 154만 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닷새의 총 관객이 약 189만 명과 비교해도 크게 줄었다. 하반기 개봉 일정을 저울질하는 각 배급사들의 고민이 더 싶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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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화제작은 OTT에서 나왔다.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오영수 위하준 등이 출연하고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다. 빚에 내몰려 생의 막바지에 몰린 사람들이 456억 상금을 걸고 죽음의 게임을 벌이는 이 9부작 드라마는 연휴를 앞둔 17일 공개돼 입소문을 탔다.

'도박묵시록 카이지'나 '신이 말하는 대로' 등 데스게임을 소재로 삼은 일본 콘텐츠를 연상시킨다는 평이 만만찮고, 전형적인 캐릭터나 비현실적인 설정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어린시절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하던 추억의 게임들과 잔혹한 서바이벌과 접목시킨 '오징어 게임'은 그 극적인 대비로 공감을 얻는 한편 충격의 효과를 더욱 높인 영리한 시리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인간의 본성을 시험하는 한편, 자본주의의 맨얼굴을 은유하며 여운과 함께 시즌2의 가능성도 남겨뒀다. 톱스타와 신선한 얼굴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캐스팅,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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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오늘의 톱10'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화제성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40개 가까운 국가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k콘텐츠의 위상을 떨쳤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앞두고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시원찮은 반응을 얻으며 주춤했던 넷플릭스 또한 'D.P.'에 이어 한국 콘텐츠로 연이어 대박을 치며 신이 난 기색이 역력하다. 한소희와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함께한 '마이네임'이 다음 주자다.

주춤했던 극장가에 진정한 승자가 없었기에 '오징어게임'의 화제가 더 눈길을 끈다. 극장가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하반기 극장가 29일 개봉하는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필두로 '베놈2:렛 데어 비 카니지','듄', '이터널스'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출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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