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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외수 뇌출혈 투병 근황..."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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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이외수 작가와 아들 한얼 씨. 사진|이외수 SNS


뇌출혈 투병 중인 이외수(75) 작가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외수의 큰아들 이한얼 씨는 지난 21일 아버지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한얼 씨는 "한가위를 맞아 아버지 근황을 전해드린다"며 "아버지께선 아직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에 계시다. 예전보다 의식도 눈빛도 많이 좋아지셨다. 다만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시긴 하다"라고 알렸다.

이어 한얼 씨는 "연하장애(삼킴 장애)가 나아지질 않아 콧줄 식사와 석션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엔 감기까지 와서 기력도 급격히 쇠해지셔다"며 "재활이란게 참 지난한 일인 것 같다"고 본인도 가족도 힘든 재활 과정의 심경을 적었다.

한얼 씨는 "기다리는 우리도 힘든데 당신은 얼마나 힘드실까 싶다.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나아지는 건 없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속도 많이 상하실텐데"라면서도 "오늘은 아버지와 약속을 하고 왔다.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조금만 더 하고 집으로 가자고 올해 안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도 저희도 끝까지 버텨내기로 약속을 했다"고 아버지와 가족 모두 힘을 내기 위해 다짐삼아 한 약속을 전했다.

가족이 모여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추석은 마침 이외수의 생일이었다. 한얼 씨는 "오늘은 한가위이자 아버지의 생신 날이다. 케이크 하나 없이 공허한 병원 복도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려야 했지만 마음만큼은 단단하게 다짐을 했던 날이다.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통해 그 메시지를 대신 전한다"고 한가위 인사를 덧붙였다.

이외수는 지난 2014년 위암 2기 판정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어 지난해 3월 뇌출혈로 쓰러졌다. 응급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아들이 종종 근황을 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2년 전 졸혼을 선언했던 아내 전영자씨가 남편을 돌보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전씨는 "여보 이러고 둘이 사는 거야. 한날 한시에 같이 가자"고 이외수에 애틋한 정을 담아 건넸다.

당시 이외수는 유동식 공급을 위한 콧줄과 가래 제거를 위한 목관을 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이를 떼지 못하고 있다.

이외수 작가는 소설 ‘꿈꾸는 식물’, ‘들개’, ‘장외인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하악하악’, ‘청춘불패’, ‘아불류시불류’ 등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려놓으며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방송에도 종종 출연했다.

<다음은 이외수 아들 글 전문>

안녕하세요

이외수 작가 큰아들 한얼입니다

한가위를 맞아 아버지 근황 전해드립니다~

아버지께선 아직 재활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에 계세요

예전보다 의식도 눈빛도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시긴 합니다

연하장애가 나아지질 않아 콧줄 식사와 석션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얼마전엔 감기까지 와서 기력도 급격히 쇠해지셨네요

재활이란게 참 지난한 일인 것 같습니다

기다리는 우리도 힘든데 당신은 얼마나 힘드실까 싶어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나아지는 건 없고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속도 많이 상하실테죠

오늘은 아버지와 약속을 하고 왔어요

아버지가 보고 싶다고, 조금만 더 하고 집으로 가자고

올해 안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도 저희도 끝까지 버텨내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오늘은 한가위이자 아버지의 생신 날입니다

케잌 하나 없이 공허한 병원 복도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려야 했지만

마음만큼은 단단하게 다짐을 했던 날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통해 그 메세지를 대신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 풍요로운 달빛처럼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여러분들께는 오늘밤 보름달이 기적처럼 소망을 이루어주길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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