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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통화정책 정상화, 예상보다 빠를수도" 한은·기재부 '긴급회의'열고 대응 모색 [美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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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식적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 모색에 나섰다. 주요 투자은행(IB) 등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추석 연휴기간 및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및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금일 발표된 미 FOMC 결과는 시장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종료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테이퍼링 가능성에 긴장한 모습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의 테이퍼링 진행 속도 등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미 연준의 전망 이상으로 미국의 고용 회복세가 지연되거나 고인플레가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0.00∼0.25%)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매월 1200억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은) 다음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면 충분하다"며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 시 결정될 수 있고 내년 중반께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시사하자 글로벌 IB들은 미 연준이 다음 회의(현지시간 11월 2~3일)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한 후 즉각 또는 12월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예상하는 감축 규모는 매월 150억달러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종료시점을 2022년 중반으로 언급한 것은 연준이 매월 150억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감축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도 당국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헝다그룹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로 부채가 3000억달러(약 355조원)에 달한다. 헝다그룹이 23일 예정된 채권 이자 835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된 것인 만큼 동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억원 차관도 "추석 연휴 기간 중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며 "신흥국발 위험요인도 주의 깊게 점검하면서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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