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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옥의 우물'이라 불린 예멘 동굴, 최초로 공개된 내부 사진에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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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동굴 내부에서 바라본 입구. AFP연합


일명 ‘지옥의 우물’이라고 불리는 예멘의 한 동굴 내부에 대한 탐사가 이루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복수의 외신이 지난 2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만 국적의 동굴탐사팀은 최근 예멘 마라주 사막에 있는 동굴 ‘바르호우트의 우물’을 찾았다.

폭 30m, 깊이 100~250m로 추정되어온 이 동굴에 대한 탐사는 약 6시간 동안 이뤄졌다.

탐사를 이끈 오만 독일공과대학의 지질학 교수 모하메드 알-킨디는 "죽은 동물의 사체나 뱀 등이 있긴 하지만, 주민들이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흔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팀은 동굴 내부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한다.

이어 "뱀의 숫자가 많았던 것은 포식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싱크홀 내부에서 물과 암석, 토양과 일부 죽은 동물 사체 등의 샘플을 수집했고 분석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이는 매우 신비한 현상"이라고 첨언했다.

더불어 "이 지역의 일부 사람들은 이 구멍에 들어가면 머리가 잘리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어왔지만, 나와 팀원 7명은 ‘저주’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또 사람들은 이곳의 물이 가장 사악하다고 여겨왔지만, 우리가 본 것은 순수한 담수뿐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말미에 그는 "심지어 이 물을 마셔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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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팀이 동굴에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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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팀이 공개한 사진에는 오랜 시간 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흔적들이 보인다.

또 회색 및 초록색 암석과 진흙도 눈에 띈다.

동굴의 바닥 부분에 흐르는 지하수도 사진에 담겼다.

탐사팀은 샘플 분석 등을 토대로 ‘바르호우트의 우물’의 정체를 밝히는 작업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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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원 중 한 명이 동굴 내부에 생긴 석순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


앞서 ‘바르호우트의 우물’이 생긴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그간 ‘바르호우트의 우물’을 싱크홀의 일종으로 추측해왔다.

또 현지인들은 바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이곳을 ‘악마를 가두기 위한 감옥’이라고 여겨왔다.

한편 과거에도 ‘바르호우트의 우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바 있다.

당시 탐사대원들은 지하 50~60m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냄새와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판단해 탐사를 멈췄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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