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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과거와 현대 공존' 동대문구…골동품·한약재부터 수목원까지 구경 재미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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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 좋은 홍릉시험림. 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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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어려움을 겪어온 전통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민족 대명절 ‘추석’과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이 맞물리면서 전통과 낭만이라는 카테고리를 동시에 잡은 이색적인 전통시장으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특히 서울 동대문구의 경우 수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 약령시부터 골동품이 가득한 고미술 상가, 풍물시장, 경동시장 등을 품고 있어 ‘한국 고유의 멋과 정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수목원인 홍릉 시험림에서는 과거 대중에게 오픈되지 않았던 만큼 잘 보존된 다양한 식물들을 함께 볼 수 있어 도심 속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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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 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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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이 즐비한 답십리 ‘고미술 상가’
답십리(踏十里)라는 지명은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가 도읍을 정하려고 도성에서 10리 떨어진 땅을 밟았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1980년대부터 청계천, 아현동, 황학동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고미술상들이 답십리로 모여들어 상가 거리를 형성했다.

답십리역 대로변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삼희아파트가 나타난다. 아파트 1층의 상가 구역 앞에는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유물들이 길가로 쏟아져 나와 있고 복도에는 오래된 한옥의 문, 창살, 장식장 등이 빼곡하게 놓여있다. 공예품, 도자기, 석물, 그림 등 각양각색의 물건은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고미술에 매력을 느낀 외국인들이 주로 찾아와 물건을 구매해 가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을 찾는 국내 고객들의 발걸음이 주를 이룬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중고시장 ‘서울풍물시장’
한국전쟁 이후 청계천 인근에 고물상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풍물시장이 형성됐다. 처음에는 전국의 골동품상과 수집가들이 모여들면서 시장을 형성해 ‘황학동 도깨비시장’이라 불렸다. 이후 거래 물품의 다변화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만들어낼 정도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2008년 ‘서울풍물시장’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중고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 정문에 들어서면 골동품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놋그릇부터 동양의 고미술품, 유럽풍의 장식품이 가득 차 있다. 2층에는 60~70년대 서울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테마존인 ‘청춘 1번가’가 있다. 스튜디오처럼 꾸며진 공간에는 교복을 대여해주는 청춘사진관, 옛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레코드 방, 추억의 만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만화방, DJ가 있는 음악다방 등으로 꾸며져 있어 과거로 추억여행을 떠나온 것 같은 기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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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 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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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보제원 터에 자리 잡은 한약재 시장 ‘서울약령시장’
널리 구제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보제(普濟)원’은 조선 시대 백성들에게 의술을 베풀던 의료기관이다. 서울약령시장은 옛 보제원 터에 자리 잡고 질 좋은 약재를 공급하는 국내 최대의 약령시로 공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약 70%가 서울약령시에서 거래될 만큼 규모가 크다.

약령시장 골목 깊숙이 들어가면 서울약령시 한의약박물관이 있다. 한의약과 관련된 유물과 다양한 약재를 전시하고 있어 시장에 왔을 때 함께 방문해 볼 만 하다. 한약재를 넣은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는 족욕 체험, 온열 안마 침대에 앉아 스트레스를 진단하고 한방 팩을 처방받는 보제원 체험실에서 웰니스 한방을 경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0년 역사의 산물, 상생의 가치 담은 ‘경동시장’
경동시장은 한약재를 파는 시장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수산물시장과 청과물시장까지 갖춰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기동역부터 청량리역 사이의 상권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경동시장 2층과 3층에는 색다른 공간인 상생 스토어가 있다.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 2층에는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을, 3층에는 청년몰을 입점시킨 상생 스토어가 탄생했다. 마트와 시장이 공존할 수 없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상생의 가치를 담았다.

경동시장에 왔다면 ‘청년몰의 푸드코트’를 이용해 보자. 약 20여 개의 청년 업체가 입점해 중화요리, 분식, 한식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감각이 어우러진 맛과 부담 없는 가격으로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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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다양한 식물유전자원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처 홍릉시험림. 제공|서울관광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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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유전자원이 가득한 도심 속 휴식처 ‘홍릉시험림’
빌딩 숲이 가득한 서울에도 숲의 향기를 즐길 수 있는 홍릉시험림이 있다. 이곳은 1922년 일제강점기 시절, 서울의 동쪽 천장산 남서 자락에 임업시험장을 창설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수목원으로 조성됐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다가 1990년대부터 숲을 개방하여 평일에는 생태학습 교육장, 주말에는 자유 관람으로 도심 속 휴식처가 되고 있다.

수목원은 침엽수원과 활엽수원으로 구성됐으며 제1 수목원부터 제8 수목원까지, 그리고 약용식물원과 난대식물원, 조경수원까지 총 11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던 숲이라 입구에서부터 호젓한 분위기가 물씬 난다. 고요한 어머니에 품속에 안긴 듯 아늑하게 산책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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