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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거지될라" 여력 있는 30·40대는 집 다 샀다...남은 무주택자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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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KCB, 무주택 30·40대 구매여력 분석
한국일보

지난 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찾은 한 시민이 아파트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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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없으면 벼락거지된다'는 공포 심리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30, 40대 무주택자들의 수도권 주택 매입 비중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경제적 여력이 있는 무주택자들은 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무주택자인 취약계층은 집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제약으로 앞으로도 주택을 구입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장년층 무주택자의 주택 구매 전망을 분석한 '수도권 무주택 30·40대 주택 구매여력 분석' 보고서를 23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30, 40대는 충분한 구매여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규제와 상관 없이 부동산을 매입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무주택자의 주택 매입 중 40대 이하의 비율은 71.1%로, 60%선까지 내려갔던 2019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특히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까지 14~20% 수준을 유지했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입자 비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 이후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생애 첫 부동산 매입자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소득대비가계대출비율(LTI)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금융 여력이 있는 30, 40대가 청약이 아닌 매매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입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건산연은 30, 40대 무주택자가 적극적으로 주택 매입에 나선 이유를 △당첨이 어려운 가점제 청약제도 △특별공급의 높은 경쟁률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30, 40대는 집값이 내려가거나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으면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 무주택자는 대출을 최대로 받아도 중위가격 주택은 물론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을 구매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다. 경기 지역 또한 현재 임차 중인 주택을 매수한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지역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경우 구매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산연은 "현재 무주택 30, 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를 갖고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렵고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집값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 과도한 주택 구매가 주거이동 제약, 깡통 전세, 역전세 등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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