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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단독]"주택 청약만이 살길"…청약통장에 100조 넘게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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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황예림 기자] [the300][2021 주택청약 리포트]주택청약 100조원 시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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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청약 통장에 몰린 예치금이 5년새 48.0% 급증하며 최근 9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안으로 사상 첫 '주택청약 100조원 시대'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부동산 불패 신화' 속 자산 증식의 수단을 찾는 국민 시선이 주택청약 제도를 향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청약통장 가입자 및 금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청약통장 예치금은 97조8540억3500만원으로 2016년말(66조1203억1800만원) 대비 48.0% 급증했다.

일정 금액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하고 기간 조건 등을 충족하면 신축 아파트 분양 청약권 등을 부여받는 청약예금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또 △전용 25.7평 이하 국민주택을 분양 또는 임대받는 청약저축 △매달 5만~50만원을 일정기간 납입해 85㎡ 이하의 민영주택 등 청약권을 부여받는 청약부금 △기존 청약예금·저축·부금을 한 데 묶어 새롭게 출시된 종합저축 통장 예치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주택청약 납입금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파르게 오르는 추세다. 전년 대비 연도별 예치금은 △2017년(71조2421억6400만원) 7.75% △2018년(74조1176억200만원) 4.04% △2019년(77조9927억6900만원) 5.23%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89조227억6000원)에는 14.14%의 증가폭을 보였다. 올해가 끝나지 않은 8월말을 기준으로 해도 전년 대비 9.92% 증가했다.

인구수 증가율과 비교하면 청약통장 예치금의 급증세는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국내 총인구는 5182만1669명으로 2016년(5121만7803명)과 비교해 1.18% 증가하는 등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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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금액 규모로는 지난달말 기준 서울의 청약통장 예치금이 31조788억73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26조1910억8800만원), 인천(5조1976억100만원)을 포함해 전체 63.8%에 달하는 62조4675억6200만원이 수도권에 몰렸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해마다 증가세에 있다. 지난달말 기준 청약통장에 가입한 이들은 2815만4208명으로 2016년(2147만6649명) 대비 31.1%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2293만1880명 △2018년 2442만9375명 △2019년 2550만7354명 △지난해 2722만4983명 등이다.

이같은 전국적인 청약 열풍은 아파트 가격 급등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구입해 수억원대의 차익을 노리는 투자 심리가 해마다 늘어난다는 목소리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3기 신도시 청약을 앞둔 시점에서 (차익 실현의) 기대감으로 지금이라도 청약 통장에 가입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며 "주택을 매매로 사려면 기본적으로 굉장히 많은 목돈이 필요하나 공공 청약의 경우 인근 시세의 70%로 분양하니 저렴한 주택을 분양 받는 길이 된다"고 말했다.

이광재 의원은 "주택청약 제도가 사실상 자산 증식에 이용되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소득 3만불 시대에 맞는 질 좋은 주택을 단기에 대량 공급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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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와 빌라.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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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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