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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백악관, 올해만 세번째 반도체 회의…1·2차와 달라진 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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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 3차 'CEO 서밋'…삼성·인텔·TSMC 등 참석

1·2차 CEO 서밋, 적극적 투자 유치…화답 받아

"수요자 입장에서 반도체 공급망 포함 기업 정보 조사"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글로벌 반도체·자동차 기업을 대상으로 여는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삼성전자, 인텔, TSMC 등이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석한다.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그간 CEO 회의를 통해 주요 반도체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섰다면 이번엔 수요자 입장에 서서 ‘반도체 공급망’을 총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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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 참석해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올리며 반도체 관련 업체에 미국 내 투자를 강조했다. (사진=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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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주재로 열리는 CEO 서밋에 삼성전자, 인텔, TSMC, GM, 포드, BMW 등이 참석한다. 인텔에서는 팻 갤싱어 CEO가 참석한다. 로이터는 삼성전자 등 나머지 기업에서도 대표가 참석한다면서도 인물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4, 5월 CEO 서밋에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참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회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3차 CEO 서밋에서는 코로나19 델타 변종이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공급자와 수요자 간 대응책에 대해 논의한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동맹국으로부터 ‘투자 유치’보다는 전체적인 ‘반도체 공급망’ 점검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이 주재한 첫 회의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8인치 차량용 반도체 웨이퍼를 흔들며 참석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구했다. 이후 겔싱어 CEO는 “6~9개월 내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겠다”고 바이든 대통령에 즉각 화답했다. TSMC도 중국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업체의 주문 제작을 더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3조5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곳을 짓기로 한 계획을 구체화하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두 번째 반도체 대책회의는 미국 행정부가 처음으로 대면 한미정상회담을 열기 하루 전날 열렸다. 미국 정부는 GM, 포드, 삼성, TSMC, 글로벌파운드리 등 19개 주요 기업의 경영진을 모아 반도체 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법안에 대해 초당적 지지를 받았다고 밝히며 투자 압박 수위가 한층 높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다음날 미국 정상회담의 비공식 경제인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후 삼성전자는 4개월 간 구체적인 투자지와 항목을 밝히진 않았지만 주정부와 인센티브 협상을 마무리 짓는 등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첫 회의는 미국이 ‘반도체 패권’을 확인하기 위한 상징적인 자리였다면, 두 번째 회의는 초청 기업들에 더욱 구체적인 ‘투자 청구서’를 내미는 자리라고 보고 있다. 이번 세번째 회의는 당시 참석했던 주요 기업을 초청해 미국이 수요자 입장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총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이사는 “1차 회의는 미국이 자국 내 투자 유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고 2차는 투자를 직접적으로 요청하는 자리 였다”며 “TSMC와 인텔, 삼성전자 등 어느 정도 투자 계획을 내놓았고 미국의 목표대로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무이사는 “3차는 1차, 2차 회의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이 수요자 입장에 서서 코로나 때문에 셧다운되고 있는 상황 등을 점검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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