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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헝다 위기에 中정부 개입, 3~4개 국유기업 재편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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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매체,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한 조치"
- 국제신용평가사 올해와 내년 中경제성장률 전망치 각각 0.4%p, 0.3%p 낮춰
- 헝다 2대 주주 보유 주식 7억5000만주 모두 매각키로


파이낸셜뉴스

헝다그룹 사옥.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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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정부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을 3개 국영기업으로 재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대만 자유시보는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언론 매체 아시아 마켓을 재인용, 헝다의 부채 위기는 여전히 정확한 해결책이 없으며 부동산은 물론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헝다는 결국 국유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소식통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헝다 부동산을 사들인 일반 주민과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헝다 파산으로 중국 경제의 충격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 소식통은 “이는 5년 만기 채권과 관련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헝다의 대규모 부채 위기에 개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일 내에 최종 결정이나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위원을 지낸 리 다오쿠이 칭화대 교수는 미 CNBC에 “궁지에 몰린 헝다는 부동산 개발, 금융, 전기차, 신사업 등 네 개로 분산된 후 각각 개별기업이나 지방 정부에 팔릴 것”이라며 “우리가 생각했던 헝다는 존재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헝다는 이날로 예정된 채권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소매 금융상품을 팔아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은 헝다가 상대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는 소매 금융상품을 개발했고 이를 8만여명에게 판매해 62억달러(약 7조3000억원)를 조성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돈이 실제로 채권 이자에 쓰였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헝다의 공식 성명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헝다가 같은 날 결제해야할 돈은 5년물(2022년 3월 만기) 채권의 이자 8350만달러(약 993억원)와 2025년 9월 만기 채권 위안화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이다. 다만 8350만달러의 경우 채권계약서상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로 간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단순 논리를 적용하면 헝다는 이날까지 2억3200만위안만 결제하면 당장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헝다는 오는 29일에는 2024년 3월 만기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2억원) 지급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은행과 신탁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 5718억위안(약 105조원) 중 절반 이상을 올해 안에 해결해야 한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헝다의 디폴트 회피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헝다의 2대 주주인 홍콩 부동산 투자 그룹 화인치업 집단은 보유 중인 헝다 주식 7억5000만주를 모두 매각키로 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화인치업은 이미 지난 8월30일부터 9월21일까지 1억890만주를 내다 팔았다. 이로써 화인치업은 12억2000만달러(약 1조4300억원)의 손해가 불가피하게 됐다. 외신은 “손실 예상에도 주식을 매각키로 한 것은 헝다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헝다 쓰나미가 시장의 우려대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공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를 종전 8.5%에서 0.4%포인트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5.5에서 5.2%로 0.3%포인트 내려 잡았다.

피치는 지난 7~8월 전염병 관련 규제가 회복 둔화에 영향을 미쳤지만 부동산 부문의 냉각이 성장률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짐 차노스는 22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 거품은 심각하다. 헝다는 단지 이들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일 뿐”이라면서 “헝다 사태는 중국의 이 같은 경제성장 모델이 더 이상 작동을 하지 않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헝다그룹 #헝다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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