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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펑' 소리에 아기 안고 도망쳐"…천장 내려앉고 물바다 된 고양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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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A씨 "관리사무소, 아무 대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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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누수 문제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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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아파트 거주자는 "아파트 측에서 아무런 대처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지난 21일 고양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프링클러 누수로 집이 물바다가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덕양구의 한 아파트 20층에 거주한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지난 일요일(19일) 오후 1시께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엄청난 사이렌 소리가 들려 아기를 안고 울면서 1층으로 도망을 갔다. 아기를 안고 나가기 직전, 아기가 낮잠을 자고 있던 안방 침대에는 천장이 무너졌다. 하마터면 자고 있던 아기가 크게 다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가 다른 곳에 아기를 맡기고 다시 찾아간 집의 모습은 처참했다. A씨는 "안방은 천장이 무너져 있고 온 집에는 물이 발목까지 차 있어 아기 장난감이며 물건들이 둥둥 떠다니고 기구 집기들, 안방 옷장, 화장대, 냉장고 심지어 아기 방까지 물이 가득했다. 경비실에서 아무 대처가 없어 무서운 마음에 남편이 119에 신고를 했고 출동한 대원들과 함께 물을 날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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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 누수 문제로 물바다가 된 아파트 내부./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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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런 상황을 경비실과 관리사무소에 설명했지만 아무런 대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인은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라는데 보험사에서는 추석 연휴라 목요일(23일)은 돼야 올 수 있고 관리소장 역시 지금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알아서 지내라고 한다. 하염없이 한숨만 쉬면서 추석을 보내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1995년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사고가 발생한 날 아파트 단지에 40여건의 누수 신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도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추석에 이게 웬 날벼락이냐"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다" "집이 저 지경인데 추석 휴일 타령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파트 노후 문제, 인테리어 부실 공사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했다. 반면, 건물 자체 문제가 아닌 배관 누수로 인해 천장 내장재가 내려앉은 사고라고 보는 의견도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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