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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가전업계, 위드 코로나 및 원자재값·해운 운임 상승에 하반기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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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가전업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시장이 점차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며 펜트업 특수를 누린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여기에 원자재값 및 해운 운임 상승 등 대외 상황도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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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위드 코로나'에 하반기 가전 성장세 둔화 전망

23일 증권가는 코로나19 특수로 크게 증가했던 TV, 가전 등의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빠르게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백신 접종자 수가 늘면서 각국의 정책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TV, 가전 수요를 이끌었던 재화 소비 쏠림은 완화되고, 서비스 소비 비중이 커지는 '소비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전 시장은 북미 지역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연말로 갈수록 성수기를 맞이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지난 1년간의 가전 수요 증가세가 컸던 만큼 올 하반기부터 향후 1년간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북미와 유럽의 TV 수요는 2019년 하반기 대비 22% 늘어난 것과 달리 올해 백신 보급 확대로 내구재 구매가 줄고 오래된 TV에 대한 교체 수요 영향이 감소하면서 하반기부터 TV 판매 둔화가 예상된다. 특히 북미 -19%, 일본 -9%, 유럽 -8% 등 TV 선진 시장의 감소폭이 커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 수요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활 가전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소비자들의 늘어난 서비스 소비 지출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가전업계 매출이 다소 늘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업계 판촉비용 증가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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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해운 운임 상승 등 대외 리스크 많아

최근 원자재값 및 해운 운임의 상승은 하반기 가전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TV 및 생활가전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은 공급 부족 등으로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LG전자 반기보고서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철·레진·구리 평균가격은 각각 14%·16.2%·7.6% 상승했다고 전했다. LCD TV 패널 평균가격도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38.1% 상승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TV·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은 전년 대비 약 6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운임 상승은 더 가파르다.

글로벌 해운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해 9월 18일 기준 1409.57에서 이달 17일 기준 4622.51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985.44→3156.83), 영국의 하우로빈슨 컨테이너 운임지수(764→4722), 발틱운임지수(1296→4275)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가전 업계는 해운 업체와 선제적으로 협의를 통해 운임 상승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3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 당장은 크지 않을 듯

당장 올 3분기 가전업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3분기 매출은 18조522억원, 영업이익은 1조1426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원자재값 및 운임 부담에도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순항하고 있어 3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는 LG전자가 OLED TV의 양호한 판매를 바탕으로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의 OLED TV 출하량은 올해 1, 2분기 각각 지난해 대비 116.2%, 198.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3분기에도 89.5% 증가해 LCD TV 출하량 감소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 3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6조원 대를 추정하면서도 TV 판매 부진과 생활가전 원자재값 및 물류비 부담 등으로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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