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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메타버스 신기루 아니다" 네이버 제페토 해외 이어 韓서 터졌다...月 이용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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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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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페토가 국내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순 사용자수(MAU)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시한 지 3년도 안 돼 2억 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은 제페토는 국내에서도 이용자 규모를 키우며 메타버스 열풍 중심에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메타버스 선봉장 '제페토'...1년 만에 이용자 40% '쑥'

2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제페토 월간 순 사용자수(안드로이드+iOS)는 38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네이버 스노우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직후와 비교하면 1년 만에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제트가 개발한 제페토는 올해 초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그 가치가 주목받았다. 제페토는 인공지능(AI) 얼굴인식과 가상·증강현실(VR·AR), 3D 기술 등을 활용해 꾸민 자신만의 아바타로 소통하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가상공간 속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활용해 다른 이용자들과 다양한 미니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메타버스 열풍이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를 강타한 것은 5G 상용화에 따라 VR, AR, 확장현실(XR)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활동 방식이 보편화되면서 그 가치가 더욱 커졌다. 가상공간에서 일상을 즐기고 업무를 처리하는 등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메타버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잠재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더욱 관심이 모였다. MZ세대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가장 활발하게 즐기는 세대여서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등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덕분이다. 향후 메타버스를 활용한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30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1조5429억달러(약 176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페토 기업가치 역시 우상향 중이다. 2019년만 해도 1500억원으로 평가받던 가치는 현재 2조원에 육박한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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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명품부터 정치인까지...제페토 입점 열풍

제페토가 메타버스 열풍의 선봉장으로 자리매김하자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입점하고 있다. 전세계 165여개국에 출시한 제페토에 입점하면 미래의 고객인 글로벌 MZ세대와 즉각적으로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제페토의 이용자 분포는 해외 이용자 90%, 10대 이용자가 80%가량을 차지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제페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 2월 제페토에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구찌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볼 수 있다. 구찌 외에도 크리스챤 디올, 나이키, 컨버스, 노스페이스 등이 제페토 입점했다.

제페토에 문을 여는 가상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CU는 제페토에 'CU 제페토한강공원점'을 개설했다. 고객이 CU 상품을 주문하고 별도로 마련된 파라솔과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제페토에 메타버스 연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를 개장했다. 황재균 선수는 팬미팅을 갖기도 했다.

유명 연예인과 정치인들도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제페토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유력 대선주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제페토에 맵을 개설했다. 아울러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유명 아이돌 그룹도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전 세계 팬과 소통하고 있다.

국내외 굴지 기업과 유명인들이 '좌판'을 벌이고 있는 만큼 수익화 물꼬도 빠르게 트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제페토 이용자 10%인 2000만명이 1만원씩만 소비해도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등 수익성이 큰 탓이다. 실제 제페토는 이용자들이 의상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하고, 또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제페토월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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