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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도, 경제도 살리자’ 인도네시아 맹그로브 복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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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맹그로브의 6할' 파푸아에서
"물고기 돌아온다" 주민들도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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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르모파 마을 주민이 맹그로브 묘목을 심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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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섬의 맹그로브 복원에 나섰다. 환경은 물론이고 경제까지 살린다는 복안이다.

23일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탄지·맹그로브복원청(BRGM)은 최근 파푸아주(州) 북쪽 사르미 지역 아르모파 마을에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고 밝혔다. 복원 예정 면적은 8개 지역 15㎢에 달하며, 주민과 관련 단체 약 2,000명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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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파푸아주 아르모파(붉은 표시). 구글지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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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GM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국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맹그로브를 심고 있다"며 "파푸아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맹그로브 복원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해양생물의 보금자리가 될 맹그로브 생태계 복원은 환경을 살리고 주민들의 수입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민들도 환영했다. 당장 맹그로브를 심는 노동의 대가를 받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맹그로브 생태계가 복원되면 그만큼 물고기가 늘어 주로 어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생계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마을 사람 50여 명이 고통 로용(gotong royong·상부상조) 정신으로 벌서 40만㎡에 맹그로브를 심었다"며 "잘 자란 맹그로브에 물고기가 돌아오면 먼 바다까지 어렵게 나가 물고기를 잡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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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 치르본의 맹그로브 터널. 치르본=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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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2019년 기준 전 세계 맹그로브 면적의 25%(약 3만3,100㎢)를 차지하는 최대 보유국가다. 그중 약 60%가 파푸아섬에 있다. 현재 보유 면적의 18%(약 6,000㎢)가 위독한 상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지시로 지난해 말 이탄지복원청에 맹그로브를 추가해 BRGM으로 확대 개편하고 맹그로브 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부터 4년간 맹그로브 6,000㎢를 복구할 계획이다. 7월 기준 전국 각지 105㎢에 맹그로브 묘목을 심었다.

맹그로브는 생태계의 보고, 인공보다 뛰어난 자연 방파제, 기후 재앙을 막는 환경 지킴이, 지구의 공기청정기다. 각종 동물에게 서식처, 산란지를 선사한다. 인간에게는 식료품, 의약품, 원자재를 선물한다. 해일과 쓰나미 등 자연재해 피해를 줄이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바닷물 침범을 막아준다. 무엇보다 육지 숲보다 3~5배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하고 오염 물질을 걸러낸다. 그러나 새우 양식, 질 좋은 숯을 구하기 위한 벌목, 관광지 및 주거지 개발로 파괴되고 있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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