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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10년 쓴 내 번호 '오징어게임'에…밤낮 전화와"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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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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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이 15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오징어게임'은 오는 17일 공개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2021.09.15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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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개인 휴대폰 번호가 고스란히 유출돼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 A씨는 23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오징어게임 방영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24시간 문자와 전화가 쉴새없이 온다"며 "10년도 더 된 번호가 이리 되자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최근까지 삭제한 전화번호만 4000건이 넘는다"며 "밤낮으로 시간 개념도 없이 호기심에 오는 연락에 휴대폰 배터리가 반나절이면 방전되어 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넷플릭스가 공개한 오징어게임은 생존한 사람이 456억원의 상금을 받는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을 다룬 한국 드라마다. 배우 이정재의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한국, 홍콩, 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시즌1 1화 '무궁화 꽃이 피던 날'이다. 1화에서 기훈(이정재 분)은 정체불명의 남자(공유 분)에게 받은 명함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온다. 명함에는 '010'을 제외한 총 8자리 숫자가 써있다. 기훈은 명함에 쓰인 번호로 전화를 걸고 서바이벌에 참여한다.

문제가 된 명함과 번호는 시즌2 2화 '지옥'에서도 나온다. 서바이벌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기훈이 경찰관에게 명함을 건네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명함에 있는 번호를 정확하게 비춘다.

A씨는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고 있다가 지인들이 '오징어게임에 네 번호가 나온다'고 얘기를 해줘 알았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59조 제3호 위반 소지가 있다. 정당한 권한 없이 또는 허용된 권한을 초과해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훼손, 멸실, 변경, 위조 또는 유출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김신 변호사는 "명확한 판례가 없어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참다못한 A씨는 넷플릭스와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연락을 계속해서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항의조차 하지 못한 상태다.

한편, 넷플릭스 관계자는 이번 개인 휴대폰 번호 유출과 관련해 "현재 넷플릭스와 싸이런픽쳐스 모두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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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개인 휴대폰 번호가 고스란히 유출돼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나온 번호를 보고 전화를 했다는 한 시민이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 내용/사진제공=피해자 A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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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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