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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소상공인 위기탈출 '구독경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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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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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구독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고정적인 판로 확보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독경제를 통해 소상공인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소상공인이 구독경제에 손쉽게 참여하고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집중하기로 했다. 현재 처해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어떻게 구독경제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밀키트 구독, 가치소비, 골목상권 선결제, 직접 운영 등 네 가지 모델을 만들었다. 참여 소상공인에게는 민간몰 입점부터 판매, 배송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 구독경제 도입을 위한 이용권(바우처)과 구독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소상공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소상공인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구독경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 등을 사용하는 거래 유형으로 정기배송과 정기결제 형으로 구분된다.

정기배송으로는 재고보충, 큐레이션 제안형이, 정기결제로는 접근권한형, 렌털형이 대표적이다. 월정액으로 즐기는 음악,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에 초기 적용이 이뤄졌다면 현재 식품, 패션, 건강, 자동차 등 생활 밀접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케어바이볼보(자동차)같은 소비자 성향을 분석한 후 추천하는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은 장기 고객 확보와 안정적 수입으로 불확실성으로부터 오는 위기를 완충할 수 있고, 소비자는 소유보다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구독경제 관련 해외 시장규모는 2018년부터 연평균 68%씩 성장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약 4782억달러(약 5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구독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0조1000억원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쿠팡,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와 정보통신(IT) 기반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구독경제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이용 소비자가 70%를 넘을 정도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일상화 등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구독경제에 적합한 간편식, 가구, 홈가전 산업 등 성장이 예상된다.

소상공인 주요 제품군이 구독경제와 유사한 만큼 급속도로 변화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안정적 수익 창출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진입장벽 낮추기 위한 4개 시범모델 추진

구독경제가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형 유통사 및 중소기업(IT기업 등)이 시장에 진출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소상공인 경우 구독경제 운영에 필요한 판매 플랫폼, 물류, 상품 구성 등 기반 구축에 어려움이 많아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소상공인 누구나 구독경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 다양한 소상공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기부가 발굴한 사업모델은 민간 전문성을 활용한 밀키트, 가치소비, 선결제, 직접운영 등 네 가지다.

먼저 밀키트 모델은 제조업체와 민간 쇼핑몰과 협업으로 제조부터 판매, 정기배송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밀키트 제조·유통업체가 기획, 개발, 포장, 유통 등 전 과정을 담당하고 소상공인은 레시피, 상호 사용권한 등을 제공한다. 민간 쇼핑몰이 소상공인 전용 구독경제관을 개설해 판매하며 할인쿠폰 지원 등이 이뤄진다.

가치소비 모델은 지역 특산물과 소상공인 제품으로 민간몰이 효도상품이나 복지상품 꾸러미를 구성해 구독경제관에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선결제 모델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O2O 기업이 오프라인 업체(미용실,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골목상권 안정적 수익 창출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수도권 등 도심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판매 실적이 우수한 업체에 대한 밀키트 등을 지원, 전국 상권화를 추진한다.

직접운영 모델은 소상공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구독경제 역량에 따라 자사몰, 풀필먼트, 운영 등을 메뉴판식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초기 지원을 위한 바우처 사업 신설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활발한 구독경제 진입을 위해 서비스 제공에 필수 요소인 플랫폼(자사몰), 물류(풀필먼트), 상품구성과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바우처(이용권)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플랫폼 바우처는 구독경제 지원이 가능한 민간 플랫폼 입점과 구독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사몰 구축을 지원한다.

정기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민간 플랫폼에는 소상공인 전용 구독경제관을 개설해 입점·판매를 돕는다. 또 솔루션 전문업체를 활용해 쇼핑몰 홈페이지, 결제시스템 등을 제공, 자사몰 구축도 지원한다.

물류 바우처는 민간 물류 전문업체를 활용, 구독상품 유통에 필요한 보관, 배송, 재고관리 및 교환, 환불 등 원스톱 배송 서비스 지원이 목적이다.

또한 구독상품 다양화를 위한 참여 소상공인 확대와 생산자 조직 구성(조합 등)을 지원해 정기배송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다수 생산자가 참여하는 꾸러미 상품 개발을 통해 구독경제가 조직적 협업을 통해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업종지역별 팀-워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결합 구독상품도 개발한다.

이밖에 구독경제 운영에 필요한 각종 지원 사업을 단계별로 구성제공하고, 소상공인 상황에 맞는 사업을 매칭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화 촉진으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구독경제화는 온라인판로를 확보하고, 디지털 전환을 촉진해 코로나19 이후 지속될 비대면 시대의 소상공인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구독경제 성공모델이 확산되면 많은 소상공인이 자신감을 갖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며 분야도 다양해진다.

소상공인이 구독경제의 주요 공급자로 정기 판로를 확보하게 되면 매출 증가는 물론 고정 수익 창출 등 안정적 사업 운영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물품조달, 인력·자금 운용 등 사업계획 수립도 가능해 운영 효율성도 높아진다.

이하녕 중기부 온라인경제추진단장은 “코로나19로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경제는 소상공인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며 “온라인 중심 정기판로 개척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돕는 구독경제 지원은 시의적절한 대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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