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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 연준 "테이퍼링, 이르면 11월부터 시작"…금리인상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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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연준이 발표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중 9명이 내년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제공=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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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은 채권 매입을 점차 축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조치다. 금리 인상도 내년으로 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은 9월 22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사들이고 있는 1200억원 규모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규모를 곧 줄여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번과 거의 동일한 문구의 성명서에 자산매입 속도 조정을 시사하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명확한 테이퍼링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 다음 회의 때 바로 올 수 있다"고 밝히며 11월 테이퍼링론에 불씨를 더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파월의 발언을 두고 11월 2~3일 열린 FOMC를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올해 안에 테이퍼링 시작'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에서 약간 진전된 수준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와 방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 시점을 직접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테이퍼링 절차를 완료하기 전까지 연준은 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내년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연준이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총 18명의 FOMC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에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FOMC 때보다 2명 늘어났다. 나머지 위원 중 9명은 내년 중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경제성장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은 지속될 것이라는 연준의 스태그플레이션 예측이 금리 인상 전망을 앞당긴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6월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진 5.9%로,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6월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한 3.7%로 전망됐다.

미국 증시는 당장은 기준금리 동결에 안도하는 모양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 오른 3만4258.3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02% 오른 1만4896.85를, S&P500은 0.95% 오른 4395.64를 기록했다. 이번 FOMC 회의가 구체적인 테이퍼링 일정이나 계획을 내놓지 않는 등 시장 예상보다는 완화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블리클리자문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테이퍼링 발표가 아마 11월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FOMC가 비둘기적(통화 완화 선호 성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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