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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후위기·팬데믹 대응엔 한뜻…바이든·시진핑 비전은 다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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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서 ‘협력 속 기싸움’

국제연합(UN) 총회에서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코로나19 대응에 협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지도자는 세계 질서에 대한 다른 비전을 제시해 기 싸움을 펼쳤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 76회 유엔총회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해 국제사회에 백신 공급을 약속했다. 또 시 주석은 해외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 대응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투자 자금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두 지도자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급속도로 악화하는 기후 변화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함께 인지하고 강조했지만 글로벌 거버넌스의 방향은 다르게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계 무역과 기술 네트워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의 권위주의 국가는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려 하지만 그들은 틀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력에 의한 영토 변경과 경제적 강압을 시도하려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해당발언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 국가주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녹화된 연설에서 “민주주의는 개별 국가에 부여된 특별한 권리가 아니다”라며 “최근 국제정세를 미뤄봤을 때, 외부의 군사적 개입과 민주화는 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한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세계 평화의 건설자다”라고 강조했다.

팽팽한 기 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 주석은 개도국에 백신 1억 도스(회분)를 올해 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의 염원이었던 해외 석탄 발전 투자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화이자 백신 5억 도스를 추가로 구매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하고 기후 변화를 위한 개도국 지원금을 늘려 114억달러(약 13조5158억4000만원)을 분담하겠다고 밝혔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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