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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 "미군 희생에 내 부모님도 자유 얻어...'종전선언'은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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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

"참전용사가 바라는 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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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이어 ‘종전선언’의 중요성을 또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추모사를 통해 “한미 양국의 국민 여러분,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유가족 여러분,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한국전쟁의 당사국들이 모여 ‘종전선언’과 함께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고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오늘 70년 긴 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한국 대통령 최초로 영웅들의 귀환을 직접 모실 수 있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행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서 전쟁의 포성이 울렸을 때 유엔 안보리는 역사상 최초의 ‘유엔 집단안보’를 발동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먼 나라의 평화를 위해 전 세계 스물두 나라, 195만 명의 청년들이 한반도로 왔다”며 “특히 미국은 자신의 나라를 지키듯 참전했다. 미군 3만6,595명, 카투사 7,174명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들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70년이 흘러 한국은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이뤘고 지난 6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한국을 선진국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 등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에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많은 영웅들이 있다. 정부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용사들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유해발굴을 위한 남북미의 인도적 협력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협력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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