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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성희롱 의혹 억울” 홍대교수 반박 대자보 훼손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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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학교 정문에 붙인 대자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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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의혹을 받은 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학교 정문에 붙인 대자보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뉴시스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는 홍대 미대 A교수가 지난 17일 부착한 대자보가 훼손된 채 바닥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A교수가 작성한 대자보는 일부 홍대 미대 학생들이 작성한 ‘A교수 규탄 연대입장문’ 옆에 나란히 붙어있었지만 부착 엿새 만에 A교수의 입장문만 훼손됐다.

이날 홍대 정문 앞에서 만난 주차장 관리인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대자보를 많이 본 것 같은데 누가 훼손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추석 연휴 때 3일 동안 문을 닫아놨는데 그때 훼손한 것 같다”고 말했다.

A교수는 자신의 성추행 등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홍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 측이 “2차 가해를 중단하라”며 지난 16일 2차 기자회견을 열자 다음 날인 17일 자신의 입장이 담긴 대자보를 홍대 정문에 부착했다.

A교수는 해당 대자보에서 “제가 성희롱과 폭언을 했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느닷없이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한다”며 “증언과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럼 얼른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증거를 제출하라.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는 것이 훨씬 빠르고 편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에 갈 자신이 없으니 서명을 받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 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하지 않았고, 상대가 그렇게 느낄 만한 행동도 결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교수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국가인권위원회든 저를 부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 정직하게 모든 사실을 말하겠다”며 “공동행동이 허위사실을 유포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공동행동 측은 지난 8일과 16일 홍대 정문 앞에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A교수가 피해자 색출을 위해 제3자에게 연락을 하는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공동행동 측의 첫 번째 기자회견 이후 자신을 A교수의 제자들이라고 밝힌 학생 17명은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행동 측의 의혹 제기는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후 A교수도 본인을 향한 성희롱 및 폭언 의혹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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