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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30·40대, 아파트 살만한 사람은 다 샀다” 시름깊어지는 무주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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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승장에서 주택을 구매한 30·40대는 충분한 구매력을 갖고 있어 정부의 주택 공급 의지에도 개의치 않고 주택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가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더욱더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신용평가기관인 코리아크레딧뷰로는 23일 ‘CERIK·KCB Housing Market Insight’ 보고서 3호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조선비즈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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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KCB의 신용평가자료를 활용해 지금까지 주택을 구매한 그룹은 충분한 구매력을 갖고 있었지만, 현재 무주택자로 남아있는 그룹은 비교적 구매 여력이 충분치 않다고 밝혔다.

최근 주택시장을 주도해왔던 30대와 40대는 충분한 구매 여력을 바탕으로 정부의 공급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부동산을 매입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8·4대책 이후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생애 첫 부동산 매입자 비율은 오히려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대출을 활용하는 비율은 늘어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규제를 감안하면 금융 여력이 있는 계층이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수도권 무주택자가 주택 매입에 나선 이유를 ▲가점제·특별공급 청약 포기 ▲전세가 상승에 따른 ‘벼락거지’ 회피 심리 때문으로 추정했다. 따라서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금융 여력을 갖춘 30대와 40대가 얼마나 남아있는지가 향후 주택시장 향방을 예측하는 열쇠라고 예측했다.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무주택 30·40대들이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한 대출 규제로 해당 지역 주택매매시장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지 않았다.

서울은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 주택에 전세자금은 물론 ‘영끌’ 대출을 하더라도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경기도는 현재 임차하고 있는 주택을 매수한다면 구매가 가능하지만 지역 중위 수준의 주택으로의 이주까지는 힘들었다.

보고서는 “무주택 30·40대들은 주택 구매 욕구가 있지만, 실제 시장 진입은 어려운 상태로, 특히 서울 무주택자들의 괴리감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연령층의 구매 열망에 대한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주택가격이 하락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과도한 주택구매가 주거 이동 제약·깡통전세·역전세 등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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