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한국전 유해와 귀국길 文 "종전선언 새로운 희망과 용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나의 부모님을 포함한 10만여 명의 피난민이 자유를 얻었고 오늘의 나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문대통령은 하와이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에서 열린 '한미유해상호인수식'에서 "오늘 미국과 한국의 영웅들이 70년 긴세월을 기다려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한·미 6·25전쟁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해외에서 직접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대통령의 부모는 1950년 12월 흥남철수작전 때 미군의 선박으로 월남해 경남 거제도에 정착했고 1953년 1월 문대통령을 낳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상호인수된 한국군 68명과 미군 5명의 유해는 각각 고국으로 봉환된다. 한국군 유해중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석주 일병과 정환조 일병의 유해는 문대통령과 같은 전용기로 귀국길에 오른다. 문대통령은 "두 병사는 미 7사단 32연대 카투사에 배속되어 장진호 전투를 치렀다"며 "장진호 용사들에게 남은 마지막 임무 '고국으로의 귀환'에 함께하게 되어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뿌리로 국제사회의 과제를 함께 나눌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며 "이제는 세계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당당하게 기여하는 대한민국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22일(현지시각)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번 격납고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남북미중 4자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사실상 마지막이 대북구상을 밝혔던 문대통령은 이날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전용사들의 피와 헌신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한미 양국의 노력 역시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사자가 영면해 있는 펀치볼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하와이 이민세대로서 최근 독립운동 공적이 확인된 고(故) 김노디 지사와 고 안정송 지사에게 훈장을 추서했다.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김노디 지사는 미국 오벌린대학 재학 중인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재미한인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일제의 여성 인권 유린행위를 폭로하고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했다. 안정송 지사는 대한부인회와 대한부인구제회 임원으로서 독립운동을 재정적으로 지원한 공적으로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서훈은 지난 3·1절에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은 이번 하와이 방문 기간 김 지사의 장녀, 안 지사의 손녀에게 직접 훈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하와이 이민 1세대는 고된 노동과 힘겨운 생활 속에서도 하루 1달러도 안되는 품삯의 3분의 1을 떼어 300만 달러 이상의 독립자금을 모았다"며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리는 애국의 역사"라고 말했다. 한편 문대통령은 유엔총회와 하와이 유해봉환식 등 3박 5일간 미국 순방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