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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헝다·美FOMC 영향…환율 1185원 돌파, 약 1년만 최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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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이날 오전 상황점검회의

이승헌 부총재 "美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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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85원을 넘어서며 추석연휴 직전 대비 10원 넘게 오르고 있다. 장중 연고점도 훌쩍 넘어섰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0원 오른 1183.0원에 개장한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85.78원에 거래되며 1185원대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장중 연고점인 1181.10원(8월20일)을 넘어섰고, 장중 환율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14일(1187.5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중국의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졌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까지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동안 역외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추석연휴 기간동안 시장에선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이 돌았다. 채권 이자 지급일을 하루 앞두고 일부 채권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파산설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제때 내겠다고 한 이자액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용평가 회사의 전망도 파산설을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역외 위안화 가치는 약 한 달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중국경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면서 위안화와 원화 가치는 동조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원화가치도 함께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다 FOMC 회의 전후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더 커졌다. 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는 해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고, 점도표상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내년으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92 중반에서 93선까지 급등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연휴기간동안 헝다그룹 영향이 원·달러 환율을 5원정도 밀어올렸고, 간밤 FOMC로 인한 달러 강세가 나머지 5원 정도를 밀어올린 것 같다"며 중국 헝다그룹과 FOMC가 절반정도씩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향후 환율은 1200원을 터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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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은행은 FOMC 결과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 FOMC 결과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으나, 테이퍼링 시점이 앞당겨지는 등 미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헝다그룹 위기는 국제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우세하나, 부동산 관련 부채누증 문제가 현실화한 것인 만큼 이번 사태의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상존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향후 Fed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중국 헝다그룹 사태 전개상황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응방안을 상시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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