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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親中 WHO 수장 연임하나...“차기 사무총장 단독 입후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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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열린 ‘팬데믹·전염병 정보를 위한 WHO 허브’ 창립 행사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공로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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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親中) 인사로 알려진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차기 WHO 수장 자리에 단독 입후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사무총장은 내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회원국의 비밀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AFP통신은 WHO 차기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일을 하루 앞둔 22일(현지 시각) 독일이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입후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HO 사무총장에 입후보하려면 회원국 중 한 곳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2017년 중국의 지지를 받아 WHO 사무총장에 당선된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임기 내내 중국에 지나치게 우호적이었다는 비판을 받는다. 우한 코로나 발원지로 지목되는 중국에 대해 “대처를 잘하고 있어 다른 나라들이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하고, 뒤늦게 코로나 사태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고 선포했다. WHO 조사팀은 지난해 1월에야 우한을 방문해 중국 과학자들과 공동으로 코로나 기원을 조사했다. 이런 행보들 때문에 그가 이끄는 WHO는 ‘친중 기구’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다만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 때 탈퇴했던 WHO에 복귀하자 “코로나 기원 조사에 중국 실험실에 대한 감사(audit)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연임 도전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본국인 에티오피아에서 정부군과 지역 집권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 내전이 시작되며 차기 WHO 사무총장 입후보 시 정부 추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출신 지역을 근거로 TPLE 측을 지원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결국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독일의 추천을 받아 연임에 도전하게 됐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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