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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World Now] "中 샤오미·화웨이 스마트폰 다 버려라"‥리투아니아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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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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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휴대전화 당장 갖다 버려라">

발트해 연안 국가 리투아니아 정부가 중국산 휴대전화를 버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BBC방송에 따르면,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인터뷰에서 "새로운 중국의 휴대전화를 사지 말고, 이미 구입한 휴대전화는 최대한 빨리 없애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샤오미·화웨이 휴대전화에 검열기능 내장?>

리투아니아 정부가 갑자기 중국산 휴대전화 폐기를 촉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대전화에 중국 정부에 민감한 용어를 검열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안전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의 Mi10T 스마트폰에 '자유티베트', 대만독립만세' '민주 운동' 등 반중 성향 단어를 검열하는 소트프웨어가 설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는 샤오미 스마트폰 앱에 자동 설치돼 있는데 최소 449개 단어를 검열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휴대전화 사용 정보도 싱가포르에 있는 서버에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현재 이 검열 기능은 꺼져있지만 언제든지 원격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화웨이의 'P40 5G' 스마트폰은 사이버 보안 결함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보고서는 "화웨이의 앱스토어인 '앱 갤러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앱이 포함된 제3의 앱스토어로 연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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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반중 여론몰이?>

샤오미와 화웨이는 즉각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샤오미 측은 "사용자의 통신내용을 검열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행동을 규제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화웨이 측도 "제품이 판매되는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리투아니아가 반중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원인은 외교문제?…리투아니아와 중국의 관계악화>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이후 샤오미는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어 2분기 유럽시장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2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온 리투아니아의 제재는 사실 중국과의 악화된 관계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습니다.

지난 10월 집권한 리투아니아 기타나스 나우세다 정권은 지난 3월 대만에 무역 대표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외국이 대만과 공식 관계를 맺는 것을 반대하는 중국과 대립각을 세운 것입니다. 지난 5월에는 또 중국이 주도하고 중·동유럽 17개국이 인프라 투자등을 논의하는 '17+1 정상회의' 탈퇴를 선언했습니다. 같은 달에는 리투아니아 의회가 중국 신장 위구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을 '인종 학살'로 규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후 중국은 리투아니아 내 중국대사를 자국으로 불러들인데 이어 리투아니아행 화물열차 운행 중단을 하는 등 보복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리투아니아가 반중 노선을 취하는 이유로 구소련 공산당의 지배를 받았던 경험 때문에 중국을 통치하는 공산당에 대한 반감이 크고, 러시아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유럽 연합 편에 서야 하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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