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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비밀주의' 애플, 정보 유출 전쟁…팀 쿡 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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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매체 더 버지 이메일 인용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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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엄격한 '비밀주의'를 고수하는 애플이 기밀정보 유출자들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아이폰13' 세부 정보는 물론 회의 세부사항까지 낱낱이 공개되면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경고 메세지를 날렸다.

22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팀 쿡은 지난 21일 전사 이메일을 통해 "유출한 자들을 식별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며 "기밀 정보를 유출한 사람들은 애플의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애플 글로벌 직원 회의에서 언급된 내용이 직후 언론에 공개된 것에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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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CEO인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애플의 신비주의는 아이폰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였다. 팀 쿡은 "우리는 제품 지식재산권(IP)이든 기밀 회의의 세부 사항이든 정보 공개를 용납하지 않는다. 유출자가 소수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엄중 대응을 시사했다.

애플은 수차례 IT 팁스터들을 향해 직간접적으로 경고 메세지를 전달해왔다. 2017년에는 29명에 달하는 유출자들을 해고하는 조치를 취하고 이 중 12명은 실제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도 중국 웨이보 이용자 '강'이 애플 측 법률대리인으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올해 애플의 연례 행사인 '애플 스페션 이벤트'를 앞두고 아이폰13은 물론 차기작인 '아이폰14' 관련 루머까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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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1'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을 공개한 가운데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은 고객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되고, 27일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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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역시 정보 유출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월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일주일 전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3'와 스마트워치인 '갤럭시워치' 정보가 대부분 공개돼 '김 빠졌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7월 Z플립3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렌더링(합성 이미지) 이미지와 영상을 직접 단속에 나섰지만 막판 정보 유출까지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IT 팁스터 맥스 잼버는 "삼성전자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과 관련한 이미지나 동영상의 유출을 막기 위해 저작권 단속에 나섰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마케팅 차원에서 일부러 회사들이 정보를 유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보가 사전에 유출될 경우 발표 직전 시장의 관심이 분산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치명적이지만 IT 팁스터들이 행사 자체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동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SNS를 통한 일종의 '입소문 전략'인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수년간 천문학적 연구개발(R&D) 비용을 들인 결과물인데 허탕할 것"이라며 "정보 유출로 얻는 실익이 크지 않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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