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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꺾였나…8월 美주택시장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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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존 주택 판매 588만채…전월比 2% 감소

전년 동기대비로는 1.5%↓…2020년 6월 이후 첫 후퇴

수급불균형에 매매가격 여전히 높아…상승폭은 둔화

재고 부족도 지속…하반기 신규주택 늘면 안정화 전망

이데일리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주택 인근에 판매 간판이 걸려 있다. (사진=AF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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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부동산 시장 과열이 한풀 꺾였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이날 8월 기존(중고) 주택 판매 건수가 전달보다 2%(연율 환산) 감소한 588만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589만채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였던 작년 10월 673만채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후퇴한 것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1.5% 줄어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쳤다.

주택 가격 상승세는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은 둔화하고 있다. 판매액 중앙치는 25만 6700만달러(약 4억 2200만원)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4.9% 상승했다. 다만 지난 5월 23.6%, 7월 17.8% 등과 비교하면 폭은 줄었다. 그만큼 매매 경쟁이 덜 치열해졌다는 의미다.

미국 주택판매는 수급 불균형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과열 양상을 보였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로금리 정책에 따른 낮은 모기지 금리, 구인난에 따른 급여 인상, 봉쇄조치로 인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면서 교외 지역 주택 수요가 폭증했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휴양용 부동산에 투자금이 몰린 것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택 구매 열풍도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고 WSJ는 평했다. 실수요 가정 상당수가 새 주택에 정착을 마쳤다. 백신 접종으로 더 많은 근로자들이 사무실에 복귀하고 있으며 학교 문도 다시 열렸다. NAR는 “주택이 시장에 나오더라도 17일 정도 만에 매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8월 주택 재고는 129만채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4% 줄었다. 수요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택 판매자들이 새 주택을 구매하지 못할까봐 선뜻 시장에 매물을 내놓지 못해 공급은 악화한 영향이다.

실제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2019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에는 30%, 작년 같은 달엔 33%를 각각 기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분명히 주택 판매가 안정되고 있지만, 높은 집값이 생애 첫 구매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수요는 올 하반기 건설을 끝마친 신규 주택들이 매물로 나와 재고 상황이 개선되길 기다리고 있다. 미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부동상 중개업자는 “일부 잠재 구매자는 높아진 가격 때문에 더이상 구매 여력이 없고, 또다른 구매 희망자들은 수차례 좌절을 겪은 뒤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고 소화 기간은 2.6개월로 지난해 8월 3개월보다 짧아졌다. 적절한 수급균형이 6~7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판매 속도는 여전히 빠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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