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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중국폰 버려라" 리투아니아 왜 자국민에 샤오미 폐기 권고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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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티베트', '대만독립 만세' 등 반중 단어 검열
유럽 국가 중 처음 '대만 대표처' 개설...중국과 갈등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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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로고. © 로이터=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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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정부가 자국민에게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의 폐기를 권고했다. 중국 제조사 스마트폰에 설치된 '검열 소프트웨어'가 그 이유다.

CNN은 22일(현지 시각) 마르기리스 아부커비시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이 기자회견에서 "중국제 휴대폰을 사지 말고, 이미 구입한 휴대폰은 최대한 빨리 없앨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국방부 산하 사이버 안전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샤오미가 유럽에서 판매하는 Mi 10T 스마트폰에 '자유 티베트', '대만독립 만세', '민주운동' 등 반중 성향 단어를 검열하는 소프트웨어가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앱 속에 자동 설치돼 있으며, 최소 449개의 단어를 검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재 이 검열 기능은 유럽 지역에서는 꺼져 있지만, 언제든지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보고서는"샤오미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사용 정보를 싱가포르의 한 서버로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었다"면서 "리투아니아뿐 아니라 샤오미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국가에게 해당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P40 5G' 스마트폰은 사이버 보안 결함이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화웨이의 앱스토어인 '앱 갤러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앱이 포함된 제3의 앱스토어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샤오미와 화웨이는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샤오미 측은 "사용자의 통신내용을 검열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행동을 규제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화웨이 측도 “제품이 판매되는 국가의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사이버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리투아니아와 중국 관계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집권한 기타나스 나우세다 정권은 지난 7월 수도 빌뉴스에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대만 (Taiwan) 대표처를 개설해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아 국제적으로 대만 대표처를 '타이베이 대표처' 등으로 우회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리투아니아의 대만 대표처 개설을 자국 영토에 대한 침해로 받아들이고 중국 주재 대사를 철수시킨 데 이어 리투아니아와 화물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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